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4개 부처 차관회의가 무기 연기됐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 중 하나인 경유값 인상을 놓고 부처간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유 사용을 줄이기 위해 경유값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세제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산업계와 국민 부담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25일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당초 자유로운 논의를 위해 미세먼지 종합대책 차관회의를 비공개로 열 예정이었지만 회의 개최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자유 토론이 어렵게 됐다”며 “실무작업을 좀 더 거쳐 회의를 장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조정실이 회의를 연기한 것은 경유값 인상 논의가 갖는 파장이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유 차량은 대중교통과 농어민, 운송업체 등 서민 계층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 논의 결과에 따라 여론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당초 환경부는 이날 회의에서 경유차 운행을 줄이기 위해 경유 가격을 올리거나 휘발유 가격을 내려 두 유류간 가격차를 좁히는 방안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보면 한국의 휘발유 대비 경유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차이가 큰 편에 속한다. 5월 셋째주 기준 한국의 휘발유 대비 경유 가격은 83.18%로 24개국 중에서 16위다. 한국의 경유 가격이 싸다 보니 소비자들이 경유 차량을 많이 몰고, 이 때문에 미세먼지도 많아졌다는 것이 환경부의 논리다.
환경부는 휘발유 세금은 낮추고 경유 세금을 올리면 두 유류 간 가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재부는 펄쩍 뛰고 있다. 증세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세 불가’는 박근혜 정부의 건드릴 수 없는 국정목표다. 기재부 관계자는 “유류가격을 조정하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때려잡자고 바로 조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경유값 인상에 따른 실효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주장도 편다. 경유를 사용하는 화물운송 사업자는 유가보조금을 받고 있다. 경유 가격이 오르면 유가보조금을 많이 받고, 가격이 떨어지면 보조금도 적게 받게 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경유값을 올려도 경유 차량의 절반인 화물운송차량이 줄어들 유인은 거의 없고 일반 경유승용차를 모는 사람들에게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환경부가 가습기 사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돌리기 위해 미세먼지 사안을 과도하게 이용한다는 불만도 갖고 있다.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미세먼지 대책이 정부 부처간 ‘폭탄 돌리기’로 전락했다. 경유 값 인상에 대한 부담을 지지 않으려고 정부 관계부처들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하면서, 이달 말까지 대책을 내놔야하는 환경부를 비롯한 각 부처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이번 미세먼지 대책의 핵심은 ‘경유’다. 국내에서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된 오염원이 경유차량이나 경유를 쓰는 기계이기 때문이다.
경유에 대한 ‘메리트’를 줄이겠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경유차 운행제한지역(LEZ) 설정은 물론 그동안 금기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경유 가격 인상 방안까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 경유세(기재부 소관)냐 경유부담금(환경부 소관)이냐...갑론을박
문제는 경유 사용을 ‘어떻게’ 줄이느냐 하는 것. 환경부는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 즉 교통에너지환경세제를 개편해 현재 휘발유 대비 83%인 경유의 상대가격을 휘발유에 근접할 만큼 높이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세금제도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세먼지를 잡자고 영세 자영업자는 물론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세금을 건드릴 수 없다는 것.
기재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때문에 세금을 뜯어고치자는 의견은 단견”이라며 “현행 환경개선부담금 제도를 고쳐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이 보다 직접적인 해결 방안”이라고 반박했다. 환경개선부담금은 환경부 소관이다.
지구의 날인 22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사단법인 환경정의가 ‘미세먼지 취약직업군을 위한 행진’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2015.4.22
이에대해 환경부는 현행 환경개선부담금 제도로는 경유 사용을 줄이기가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기존의 경유차 소유자에게 부담금을 소급 부과할 수 없고, 경유차를 소유하고 있지만 차량을 별로 이용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부담금을 매기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결국 경유 사용을 줄이려면 부담금 제도를 완전히 뜯어고쳐, 경유 자체에 부담금을 매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 환경부의 논리다.
환경부 관계자는 “부담금 제도를 고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해 국회까지 가야하는데 반해, 에너지 상대가격 조정은 시행령 개정만으로도 가능해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며 경유세 인상안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 국민 입장에서는 '그놈이 그놈'...결국 부처간 폭탄돌리기
사실 경유에 세금을 더 붙이나 부담금을 매기나, 주유소에서 경유를 넣을 때 국민들의 부담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국민 입장에서는 별 차이도 없는 내용을 놓고 정부 내부에서는 25일로 예정됐던 관계부처 차관회의마저 취소될 정도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 각자 자기 부처가 경유 값 인상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이런 사단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미세먼지 문제는 원인이 국내외에 모두 걸쳐있고, 워낙 광범위해서 대책을 마련하려면 범부처 차원에서 협력을 해도 제대로 될까 말까한 난제 중에 난제다. 그러나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어느 부처가 총대를 맬 것인가’를 놓고 벌이는 ‘폭탄 돌리기 게임’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전락했다.
[달러 자산에 투자하려면] 달러 예금·RP·채권 '안전' 펀드·ETF, 중수익·중위험.. 환율 오를땐 헤지 안해야 유리 美 주식 직접투자, 가장 공격적.. 국내 주식과 달리 양도세 내야 "美정부, 强달러 꺼릴 수도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투자 대상으로서 달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전 세계에 풀린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달러 가치는 올라간다. 지난 17일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보면 대부분의 위원이 향후 경제지표 호전을 예상하며, 6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달러 값은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달러 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달러 자산을 조금씩 사들이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국내 거주자의 달러 예금은 516억8000만달러(약 62조원).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어섰다. 개인이 가입한 달러 예금은 68억1000만달러(약 8조원)로 작년 말보다 5억8000만달러(약 7000억원) 늘었다. 한국씨티은행 황세영 WM클러스터장은 "달러가 유망 자산으로 꼽히고 있어서 고객들의 관심이 많고 관련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예금·RP·채권으로 안정성, 펀드·ETF로 중수익 추구
강(强)달러를 이용한 가장 안전한 투자로는 달러를 은행(달러 예금)이나 증권사(달러 RP)에 넣어두고 이자를 받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자는 은행과 증권사 상품 모두 연 1% 내외로 낮은 편이지만 안정적으로 환차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달러 예금이나 RP(환매조건부채권)는 거의 모든 은행·증권사가 판매하는데 뚜렷한 차이는 없고 대부분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단, 달러RP는 수시로 특판을 하면서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꼼꼼히 비교해보는 것이 좋다.
달러 채권을 매입하는 것도 안전한 투자로 꼽힌다. 보통 우리나라 금융기관이나 우량 기업이 외화 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외화표시 채권(KP물)을 들 수 있다. KP물은 증권사를 통해 살 수 있으며, 기대 수익률은 연 1~2% 정도다. 외국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는 연 3~4%대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만기가 길어서 가격 변동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조금 더 공격적으로 투자하려는 사람은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적합하다. 펀드 중에는 '이스트스프링 미국 뱅크론 특별자산펀드'와 같이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뱅크론펀드는 변동금리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금리가 인상되면 수익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상품이다. 이 펀드는 지난 한 달간 4.51%의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 미국 채권펀드' '삼성 달러표시단기채권 펀드' 등도 달러로 투자하는 상품들이다. 지난 16일에는 '미래에셋 우량KP채권 펀드'가 출시됐다. 대신증권 최광철 부장은 "달러 기준가 펀드는 현재 종류가 많지 않지만, 달러를 보유하려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상품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달러 예상될 때는 환노출형 펀드로
원화로 미국 채권이나 증시 등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헤지형(환율이 고정된 것)과 환노출형(환율 변동에 연동) 두 가지가 있는데, 투자자의 80~90%가 환헤지형 상품을 선택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를(원화가치 하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환노출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환노출형 펀드 중 지난 1~3개월간 수익률이 높았던 상품으로는 '흥국 미국 배당우선주 펀드'(1개월·4.78%), '하이 미국1.5배 레버리지 펀드'(3개월·7.29%) 등이 있다. 환헤지형 펀드는 최근 달러 강세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지난 1개월간의 수익률이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는 '미래에셋 TIGER S&P500레버리지 상장지수 펀드'(12.53%), '하이미국 1.5배 레버리지 펀드'(10.45%) 등이 있다.
외화를 직접 매매하기 부담스럽다면 환율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달러 ETF(상장지수펀드)를 고려해볼 만하다. 키움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SEF 미국 달러 선물 ETF'는 달러 가치가 올라갈수록(원화 약세, 환율 상승), 'KOSEF 미국 달러 선물 인버스 ETF'는 달러 값이 싸질수록(원화 강세, 환율 하락) 수익이 난다.
◇美 주식 직접 투자할 땐 세금 주의해야
가장 적극적인 '달러 재테크'는 증권사에서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계좌를 만들어 직접 미국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달러로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할 경우, 주가 상승에 따른 이익 외에도 달러 가치 상승 시 이에 따른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또 미국 주가가 폭락하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신흥국 화폐 대비 달러 가치는 올라가기 때문에 주가가 폭락해도 손실을 환차익으로 벌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가령 구글이나 애플 같은 초우량 미국 기업의 주식을 샀는데 반 토막이 났다면 미국 주식시장이 30~40% 폭락했다는 의미이고, 이런 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흡사하기 때문에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주식 투자 손실분의 상당 부분을 환차익으로 상쇄할 수 있다.
해외주식을 직접 투자하거나 펀드를 통해 투자할 때는 세금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해외주식 직구는 양도소득세 22%를 내야 한다. 1년간 주식을 매매해 실현된 이익과 손실을 상계한 후, 순양도이익이 기본공제금액(250만원)을 초과하면 세금을 낸다. 수익이 그 이하이거나 손해를 봤으면 세금을 안 내도 된다. 또한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는다. 펀드의 경우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는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미 달러 자산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의 경기가 생각보다 좋지 못하고,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이 환율전쟁을 유발하는 경쟁적 통화정책 집행을 자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달러화의 가치를 결정하는 유로화와 엔화가 급격한 약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선성인 연구원은 "6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 등으로 달러가 잠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는 있지만, 미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강달러를 용인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쇠고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 자극받은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보합세를 유지하던 돼지고기나 한동안 하강 곡선을 그리던 닭고기 가격이 불과 한 달 사이 30% 가까이 뛰었다.
행락객이 점차 증가하고 일찍 찾아온 더위를 이기기 위해 보양식을 찾게 되면서 쇠고기 대체제인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 쇠고기 따라가는 돼지고기…가격 연일 상승세
최근 들어 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쇠고기와 마찬가지로 돼지고기 상승세 역시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행락 인파가 부쩍 늘면서 돼지고기 수요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1㎏당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는 지난달 22일 바닥을 쳤다.
4천200∼4천300원에 거래되던 것이 주말을 앞두고 전날보다 360원 하락한 3천958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돼지고기 값이 떨어지는 신호탄으로 여겨졌으나 불과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평균 도매가가 4천278원으로 회복, 바닥을 다진 이후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 달만인 지난 24일 5천120원으로 올랐고, 하루 뒤인 25일에는 5천222원을 기록했다. 올들어 바닥이었던 지난달 22일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여 만에 무려 32%(1천264원)가 올랐다.
소비가 늘어난 반면 출하 물량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황금 연휴(5월 5∼8일)를 앞뒀던 지난 4일 전국의 돼지 거래 물량이 1만3천312마리에 달했던 것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0일 9천722마리에서 23일 8천206마리, 24일 7천701마리로 줄었다. 올해 1∼4월 전북 고창과 김제, 충남 논산과 홍성에서 구제역이 발생, 3만3천73마리의 돼지가 살처분된 것이 영향을 줬다.
대한한돈협회 이민영 청주지부장은 "올해 전북과 충남에서 발생한 구제역 탓에 출하 물량이 다소 줄어든 반면 이른 더위로 행락철이 앞당겨지면서 소비는 늘어난 것이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무더운 날씨가 당분간 계속되면서 행락객들의 수요 역시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여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 무더위에 '보양식' 닭고기값도 '껑충'…당분간 보합세 유지할 듯
쇠고기 가격 상승세는 닭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보양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가격 상승을 자극했다.
생닭 산지가격은 작년 12월 말 1천600원대로 꽤 높은 수준이었다. 이때 전국의 사육 두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가량 많은 8천200만 마리에 달했다.
사육 두수가 많다보니 산지 출하 가격이 올해 들어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9일에는 1㎏당 729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양계농장들이 경영 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으나 지난 13일 1천76원으로 회복한 산지 닭값은 지난 24일에는 1천430원까지 올랐다. 729원일 때에 비해 무려 96%(701원) 오른 것이다. 불과 보름 만에 이뤄진 일이다.
도축 닭 가격도 지난 13일 1㎏당 2천992원에서 24일 3천174원으로 올랐다.
다만 닭고기 가격은 단기에 급속히 오른 만큼 더는 오르지 않고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닭을 한 달 가량 키워 출하하지만 더위 탓에 제대로 크지 못했다"며 "닭고기 계열사들이 큰 닭을 비축하려고 앞다퉈 구매하다보니 가격이 급격히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긴 했지만 산지 가격이 보름만에 100%가까이 급등한 것이 일반 소비층의 수요 급증에 따른 현상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우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군인들에게 제공되는 쇠고기를 닭고기와 달걀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지만 닭값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군납으로 소비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전국 양계농가가 병아리 입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는 한 생닭 산지가격은 당분간 1천5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SK주식회사의 다음 타깃이다. 로봇은 산업계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AI를 실현해 줄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AI와 함께 지능정보화사회의 핵심축으로 꼽힌다.
SK(주) 고위관계자는 23일 “우리가 지금 집중하고 있고 앞으로도 주력할 분야는 AI와 로봇”이라며 “AI가 탑재된 로봇을 활용해 산업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주)는 로봇 사업 제휴를 위해 해외를 포함해 로봇 전문 기술업체를 적극적으로 물색 중이다. 필요하다면 지분 투자 혹은 인수합병(M&A)까지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기적인 로드맵을 갖고 로봇에 대한 기술 연구와 사업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로봇은 AI, 센서 등의 기술이 진일보하면서 ICT업체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분야다. 적용 범위가 산업 현장에서 일상생활까지 무궁무진하다. IT분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19년까지 1350억달러(약 1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칼럼니스트 케빈 켈리도 저서 ‘기술의 충격’에서 “인공지능이 출현한다면 슈퍼컴이나 개인용 로봇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주)가 이처럼 AI와 로봇 사업에 적극적인 데는 박정호 대표(사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2014년 취임 당시 박 대표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AI와 로봇을 꼽았다. 더 이상 SI(시스템구축) 사업을 중심으로 한 IT서비스 업체가 아닌 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서비스 회사’로 변모해야 한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얼마 전 클라우드와 AI 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그는 ‘데이터 서비스 회사’로의 변신을 천명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IT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고 혁명의 근원은 기술력에 있다”며 “회사를 데이터 서비스 회사로 변화시키고 미래 성장 영역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구상은 지난해 지주사 통합((구)SK(주)-SK C&C 간 합병) 작업이 끝난 뒤부터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 SK(주)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표이사 직속 ICT(정보통신기술) R&D(연구개발) 센터를 만들고 클라우드, AI, 스마트팩토리 등의 분야에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IBM, 알리바바 등 디지털 시장 강자들과 손잡고 저변을 넓혀가는 작업도 본격화했다. SK(주)는 최근 AI 분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AI 명가인 IBM과 손잡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왓슨’을 활용한 다양한 국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 시장의 잠재 수요도 확보했다.
스마트팩토리 영역에서는 그동안 SK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다져온 홍하이와 손을 잡았다. 해외에서 레퍼런스를 축적한 뒤 국내 기업으로 확대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사업 진척을 위해 내부 역량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IBM에서 AI분야를 담당하고 SK그룹에서 ICT기술전략을 맡았던 이호수 사장을 영입한 SK(주)는 신기술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가급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에서 두 명의 임원급 기술위원을 채용한 SK(주)는 조만간 AI 분야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마트는 26일부터 O2O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전 점포에서 상품정보 제공과 스캔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성수점에서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시범운영한다.
이마트 앱의 '스캔하고 정보보기' 기능을 이용해 가격표의 QR코드를 인식시키면 상품에 대한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상품 구매 후기를 비롯해 할인쿠폰, 상품활용 팁 등이 제공된다. 이마트는 러빙홈, 피코크, 솔루시안 등 PL(자체 브랜드) 제품과 와인, 커피, 치즈 등 총 238개 제품에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적용하고, 향후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스캔배송 서비스는 가구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상품에 해당된다. 바코드 스캔을 통해 고객의 집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마트 앱의 '스캔하고 바로배송' 기능을 통해 상품 바코드를 스캔한 후 계산대에서 바로 계산이 가능하며 배송 일자는 별도로 조율할 수 있다.
위치기반을 활용한 지오펜스(Geo Fence), 비콘 서비스는 성수점에서 우선 실시 후 서비스 점포를 확대한다. 지오펜스는 위치기반 서비스에 동의한 고객에게 인근 점포의 할인행사나 할인쿠폰 등에 대한 정보를 스마트폰 '푸시'(알림) 형태로 제공한다.
비콘(근거리통신 기술) 서비스는 고객의 스마트폰 블루투스와 연동해 매장 안에서 고객이 있는 위치에 따라 해당 상품의 할인 정보나 쿠폰을 제공한다. ' 맛있는 수박 고르는 법'이나 '전문가가 추천하는 와인' 등 유용한 쇼핑 팁도 알려준다. 계산대에서는 모바일 포인트카드가 자동으로 작동돼 포인트카드를 꺼내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장영진 이마트 마케팅 담당 상무는 "기존의 구매영수증 확인, 신문·전단광고 정보 제공 서비스에 이어 4가지 O2O 서비스가 추가돼 이마트 앱의 범용성이 더욱 확대됐다"며 "앞으로도 고객 구매패턴 분석을 통해 세분화된 맞춤형 비콘 서비스 등 다양한 O2O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가 지난 2014년 8월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선보인 O2O 전용 모바일 앱은 현재 가입자 수가 386만명에 달한다. 대형마트의 주력 고객층인 30~40대가 전체 가입자의 80%인 310만명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말에는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