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까지 100Mbps 이상 속도를 보장해주는 기가인터넷이 출시된지 1년이 넘었지만, KT를 제외하고는 가입자 숫자 공개를 꺼리고 있다. 수 만명에 불과한 초라한 성적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KT(030200)(29,350원 200 -0.68%)는 2014년 10월 기가인터넷을 상용화한 뒤 2015년 11월 현재 기가인터넷에서 90만 명의 가입자를 모았고, SK브로드밴드는 20만 명을 모았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 티브로드, 씨앤앰 등은 가입자 수가 수 만명~10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가인터넷은 한 달에 3만8천원~4만 원(3년 약정 시 2만 내외)을 내면 가족 여럿이 PC와 노트북, 스마트폰 와이파이로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때 ‘끊김없이’ 즐길 수 있다. 집에서는 데이터 요금에 대한 우려로 와이파이 신호를 잡아 모바일로 쓰는데, 기존 메가급 인터넷에선 끊기거나 속도가 낮아진다.
실제로 KT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 9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가인터넷을 쓰는 20~40대 고객의 경우 품질 불량 경험율이 52.1%(메가급인터넷)에서 30.8%로 줄었다. 속도에 있어서는 기가인터넷이 더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71.6%에 달했다.
◇KT 1등 비결은 가장 많은 유선 투자
KT가 기가인터넷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유선 투자를 늘린 덕분이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평균 유선분야 투자비를 살펴보면 KT가 1조2240억원으로 타 통신사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다.
반면 SK텔레콤(017670)(234,000원 1,500 +0.65%)을 포함한 SK브로드밴드는 같은 기간 5363억원으로 통신사 중 투자 규모가 가장 적었다. 브로드밴드가 SK텔레콤의 100% 자회사가 되면서 올해 1분기부터는 아예 유선분야 투자비를 따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KT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메인 관심사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드라마, 웹툰 등과 같은 콘텐츠라 할 수 있다”며, “SK가 헬로비전까지 인수해도 이처럼 투자 확대 없이 이동통신 결합상품으로 가입자만 늘린다면 홈 서비스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초고속인터넷의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T 기가인터넷(100Mbps 초과상품) 가입자 증가세(출처: KT)
기가인터넷은 최근 추세인 초고화질(UHD) 영상전송이나 각종 센서 등이 연결되는 홈IoT 대중화 속에서 더 각광받을 전망이다.
김슬기 KT경제겨영연구소 연구원은 “3월 말 유튜브가 UHD 해상도의 60프레임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고, UHD TV가격도 하락세여서 댁내 기가인터넷의 효용이 커지고 있다”면서 “현재의 홈 IoT제품들은 대용량 트래픽이 발생하진 않지만 앞으로 더 커지고 복잡해질 것이란 점에서 기가인터넷은 홈에 기반한 융합서비스의 강력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르면 2017년 말부터 전 세계 대부분의 선박에 선박평형수 처리 시설이 의무화될 전망이다. 40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한국선주협회 제공
1988년 미국 오대호에서 홍합의 일종인 얼룩줄무늬담치가 발견됐다. 얼룩줄무늬담치는 원래 유럽과 아시아에 걸쳐 있는 흑해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중생물. 외래종인 얼룩줄무늬담치는 오대호 지역에서 토종 담치류를 몰아낸 것은 물론이고, 상수원이나 공업용수 시설장치에 들러붙어 파이프를 막아버리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피해금액만 5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학자들은 이곳에 얼룩줄무늬담치가 유입된 경로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 선박평형수였다.
해양 생물들이 선박의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한 선박평형수를 통해 국경을 넘나들며 생태계 파괴에 주범이 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체결 후 10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던 평형수 처리시설 의무화 협약이 이르면 내년 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각국은 새롭게 열리는 평형수 처리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 세계 선박에 평형수 처리시설이 의무화되는 경우 그 시장 규모는 최소 40조원, 많게는 9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 새 시장을 선점하려는 각국의 경쟁도 벌써부터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선박 평형수 통한 생태계 교란, 국제사회 대책 마련 부심
선박 평형수는 선박이 화물을 내린 뒤 부력 때문에 무게중심이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배 아래에 채우는 바닷물이다. 문제는 선박에 화물을 싣기 전 전체 배의 무게를 조절하기 위해 평형수를 빼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화물을 싣고 한국을 오가는 선박은 한국에서 바닷물을 넣었다가 미국에서 빼는 것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한국에 서식하는 유해성 플랑크톤이나 박테리아, 해양 생물 등이 평형수에 실려 미국 바다로 이동을 한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한 해에만 100억톤 이상의 바닷물이 평형수로 이동이 되고, 이를 통해 7,000종 이상의 해양생물도 함께 이동을 한다. 이 중 상당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 죽게 되지만, 오대호의 경우처럼 생명력이 강한 담치 같은 생물은 살아 남아 생태계를 교란시키게 된다. 미국은 최근 외래해양생물에 의해 2050년까지 1,340억 달러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바다의 유엔’이라는 IMO가 2004년 ‘선박 평형수 관리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평형수에 들어온 생물이 살아 있는 채로 빠져나갈 수 없도록, 선박에 처리시설을 의무화하는 내용이었다. 일종의 ‘선박 정수기’를 설치하자는 것이다.
선박 평형수에 의한 해양생물 이동경로
그러나 협약은 10년이 지나도록 발효가 되지 않고 있다. 채택 당시 IMO는 30개국 이상이 협약을 비준해야 하고, 이들 국가가 보유한 선박의 적재능력(선복량)이 전 세계 선복량의 35% 이상이 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기준 충족 후 12개월 후 협약이 발효되도록 했다.
현재 한국과 일본 등 44개국이 협약을 비준해 30개국 기준은 넘었지만, 선복량은 32.8%로 발효 조건에 약간 못 미친다. 중국이나 싱가포르, 홍콩, 파나마 등 선박 무역 강국들이 비준을 하지 않은 탓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들 중에 한 나라만 비준해도 발효 조건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며 “이달 말 있을 IMO 총회에서 추가 비준국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전망대로라면 협약 발효 시점은 12개월 뒤인 내년 말이 된다. 이렇게 되면, 협약 비준국 내 바다에서는 처리시설을 거치지 않은 평형수는 버릴 수 없게 된다. 해수부는 전 세계 5만7,000척의 선박이 새로 처리설비를 설치하게 되며, 신규 선박까지 합치면 5년 동안의 시장 규모가 총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영국 해양공학연구소는 시장 규모가 이보다 2배가 넘는 800억달러(93조원)에 달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 세계 시장 절반을 선점한 한국
한국 정부는 IMO협약 발효에 가장 적극적이다. 파나마 등 해운 강대국들이 머뭇거리는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들 국가들이 미적대는 가장 큰 이유는 기술력 부재다. 자체적으로 처리시설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없으면 해외에서 전량 수입을 해야 하는데, 비용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보통 선박처리 시설을 하나 설치하는데, 비싼 것은 100만 달러(11억5,000만원 가량) 정도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한국은 2007년 선박평형수 관리법을 제정하는 등 일찍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2003년부터 국내 기업을 지원, 평형수 처리 기술 개발에도 앞장서 왔다. 협약이 발효되면 IMO가 승인한 기술을 이용한 설비만이 허용되는데, 승인된 37개의 설비 기술 중 13개(35%)를 한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테크로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2010~2014년 누적 설비 수주액은 1조4,425억원으로, 전 세계 수주액(2조6,001억)의 55%에 달한다. 압도적인 점유율이다.
하지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미 일본과 독일, 노르웨이 등이 맹렬하게 추격 중이다. 중국도 우리나라의 아성을 깰 가장 무서운 경쟁자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현재는 기술을 선점하고 있지만 유럽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이 본격 가세했을 경우, 기술력에 대한 신뢰도에서 이들 국가를 넘어서는 것도 숙제다. 정영석 한국해양대 교수는 “지금의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가격 측면에서 중국, 기술 측면에서 일본 등 선진국 틈에 끼여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김영수 박사는 “지금까지는 우리의 기술로 시장을 선점하는데 역점을 뒀다면, 이제는 정부도 기술력을 보다 높이는 쪽으로 포커스를 맞추는 전략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부산 조선기자재업계가 기다려온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이 내년 11월 발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은 해양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지적된 선박평형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MO가 2004년 제정한 것으로, 선박평형수를 배출할 때 별도의 처리장치를 거친 뒤 바다로 보내야 한다는 것이 주내용이다.
협약 발효시 '장치 의무화'
부산·경남 기자재업계 '주목'
협약 비준국이 30개국을 넘어야 하며, 비준국의 선복량이 전체의 35%를 넘으면 12개월 후에 발효된다는 조건이 붙은 탓에 제정 후 10년 넘게 발효가 되지 않고 있다.
현재 비준국은 44개국이지만 선복량은 32.8%에 그치고 있다.
그러다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달 23일 모로코가 선박평형수관리협약에 비준하며 선복량이 32.9%로 오른 데 이어, 하루 뒤 인도네시아도 비준했다. 핀란드 역시 조만간 비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IMO는 인도네시아 비준으로 선복량 조건을 충족하는 지 조사에 들어갔다.
조선기자재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의 선복량이 세계 20위 규모로 적지 않아 선복량 35% 이상이라는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12개월 이후인 내년 11월 법안이 발효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가입으로 조건이 충족되지 않더라도 핀란드가 이달 중 가입하면 어쨌든 내년 중 협약은 발효된다.협약이 발효되면 현재 운항 중인 선박들은 의무적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탑재해야 한다.
조선기자재업계에서는 법안 발효로 선박평형수처리장치 시장 규모가 4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협약 발효는 침체에 빠진 조선업황 때문에 고전하는 부산지역 기자재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기자재업체의 경우 90% 이상이 부산·경남에 몰려 있으며, 선박평형수처리장치는 주력사업으로 꼽힌다. 이주환 기자 jhwan@
국내 유일한 선박평형수처리 상장기업은 엔케이밖없습니다. 전세계 90조시장(엔케이 세계점유율 10%이상.. 대략적 9조이상 폭발성장)이 확실시되어 대선테마주로 분류되었음에도불구하고 기관/외인 집중 매집중입니다.
또한, 김무성 새누리당대표의 사돈기업으로써
계해양대통령(imo사무총장)인 임기택사무총장은 부산항만공사 사장출신으로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사돈인 박윤소회장과 절친으로 그 입지가 상당할것으로 보입니다.
얼룩무늬담치, 유럽녹게, 북태평양불가사리, 참게, 망둑어. 선박 평형수에 유입되는 대표적 해양 생물들이다. 이 같은 어패류와 함께 아시아다시마(왼쪽)와 북아메리카해파리(오른쪽)도 자주 발견된다.해양수산부 제공
선박 평형수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국제적 문제로 부각되면서 ‘바다의 국제연합(유엔)’이라고 불리는 국제해사기구(IMO)가 문제 해결에 나섰다. 평형수에 들어온 생물이 살아 있는 채로 나갈 수 없도록 하는 처리 시설을 선박에 설치토록 한 것이다. 그러나 IMO가 평형수 무단 배출을 막는 협약을 채택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해운 강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아직도 발효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국내 기업들이 선박 평형수 처리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얼른 IMO 협약이 발효되기를 바라고 있다.
◇2004년 선박 평형수 관리 협약 채택=평형수를 통한 해양 생물의 이동이 국제적인 환경 문제로 떠오르자 2004년 IMO가 나섰다. IMO는 해운에 영향을 미치는 해사 기술과 법률의 국제적 통일을 위한 유엔의 전문 기구 중 하나다. IMO의 환경보호위원회는 2004년 2월 ‘선박 평형수 관리 협약’을 채택했다. 이 협약은 IMO에 가입된 모든 국가가 자국 선박에 평형수 처리 장치를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는 간단히 말해 평형수 탱크에 들어온 해양 생물을 죽이는 장치로, ‘선박 정수기’라고 보면 된다. 협약에는 처리 시설을 통해 크기가 50㎛ 이상인 생물의 경우 평형수 ㎥당 10개체 미만, 10㎛ 이상 50㎛ 미만인 경우 평형수 ㎖당 10개체 미만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크게 전기분해, 자외선 살균, 오존 살균, 화학처리 등 4개의 처리 기술이 사용된다. 생물 잔류 기준이 과거보다 엄격해져 화학처리 기술이 더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협약은 발효되지 않은 상태다. IMO는 협약 발효 조건으로 30개국 이상이 협약을 비준해야 하고, 이 국가들이 보유한 선박의 적재능력(선복량) 합이 전 세계 선복량의 35% 이상 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 조건에 충족하는 시점으로부터 12개월 뒤에 협약이 발효된다. 현재 협약 비준국은 44개국으로 30개국을 훨씬 넘는다. 한국도 비준국 중 하나다. 하지만 선박을 많이 갖고 있는 나라들이 비준하지 않아 선복량이 32.86%로 협약 발효 조건에 살짝 미달하고 있다.
선박 무역 강국으로 꼽히는 중국 싱가포르 홍콩 파나마 바하마 등은 아직 협약을 비준하지 않았다. 이들 국가의 선복량은 각각 3∼7% 정도 된다. 한 국가만 비준해도 협약이 12개월 후에 발효될 수 있지만 이들 국가는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비준을 미루고 있다. 이들 국가의 대표적 고민은 선박 평형수 처리 시설 설치 비용이다. 아직 협약을 비준하지 않은 나라들은 선박 강국이긴 하지만 평형수 처리 시설 기술은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IMO가 평형수 처리 시설을 공식적으로 37개만 인증하고, 이 제품만 이용하도록 하고 있어 평형수 처리 시설을 만들 기술이 없는 나라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용 상승으로 해운 업계가 갑작스레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해운 강국은 섣불리 비준하기 힘든 것이다.
한국정부는 올해 안에 선복량이 큰 국가 중 한 국가 정도는 협약 비준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12개월 뒤인 내년 말 협약이 발효되고 전 세계 선박들은 평형수 처리 시설을 해야 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20일 “우리 정부는 2007년에 이미 선박 평형수 관리법을 제정하고 대비해 왔다”며 “협약이 발효돼도 한국 선박들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형수 처리 기술 3분의 1 보유한 한국=한국정부는 오히려 IMO의 선박 평형수 관리 협약이 조속히 발효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쪽이다. 한국 기업들이 평형수 처리 기술에서 단연 앞서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IMO의 선박 평형수 관리 협약 발효 조건이 충족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협약이 발효될 경우 해수부 추산으로 전 세계 5만7000여척의 선박이 의무적으로 평형수 처리 설비를 해야 한다. 정부는 이 선박이 모두 평형수 처리 설비를 하게 되면 관련 시장 규모가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800억 달러(93조원)대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영국 해양공학연구소의 전망도 있다. 미국은 2012년 6월 IMO 협약 발효에 앞서 자국의 항구에 입항하는 선박은 평형수 처리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효하기도 해 관련 시장이 이미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협약 발효를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시장 창출 기회로 여기고 있다. 정부는 IMO의 선박 평형수 관리 협약 채택이 확실하다고 보고 이미 2003년부터 대응방안 연구를 시작했다. 그 결과 전체 기술 중 35%인 13개 기술을 한국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IMO가 최종 승인한 평형수 처리 설비 기술은 전체 37개인데, 협약이 발효되면 전 세계의 선박은 이 기술을 이용한 설비만 설치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테크로스, 엔케이, 이엠코리아, 파나시아 등이 선박 평형수 처리 시스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이미 한국 평형수 처리 설비 수주액은 2010∼2014년 누적 집계로 1조4425억원에 달한다. 전 세계 수주액의 55%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선점했다. 일본, 독일 기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부는 한국 기업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추진 과제 중 하나로 평형수 처리 설비산업 육성을 선정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은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를 환경과 기술 융합을 통해 규제를 위기로 바꾸는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하기도 했다. 평형수 처리 시설 분야가 박근혜정부 상징인 창조경제의 아이콘이 된 것이다. 정부는 4년 동안 평형수 처리 설비 기술 연구·개발(R&D) 예산으로 12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세계 주요 해운국과 선박 회사를 대상으로 전시회 등 민관 합동 마케팅을 실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선박 평형수 관리법을 개정하면서 국내 기업의 평형수 처리 설비 형식 승인 등을 위한 법적 제도를 마무리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기 총회에서 감산(減産)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가 30달러대로 떨어졌다. 감산 합의에 실패한 작년 11월과 올해 6월에도 OPEC 총회가 끝난 후 2개월 동안 유가가 각각 37%, 24% 급락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국제 유가가 더 추락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지난 9월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로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과거 저유가 시대에 개인들은 싼 기름값 덕분에 소비를 늘릴 수 있고 기업들은 생산비를 줄일 수 있어 경제에 '축복' 요인이었다. 그렇지만 최근의 저유가는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서 나타난 결과여서 오히려 우리나라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정유·화학·조선 등 유가 하락으로 손실이 커진 산업 부문에서 '저유가가 고통'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세는 왜?
유가 하락세는 기본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9400만 배럴인데, 공급은 하루 9570만 배럴로 공급 초과 상태다. 작년 중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올라가면서 셰일 오일을 생산하는 미국 등 OPEC 이외 국가들이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전체 원유 공급의 40%를 좌지우지하는 OPEC은 공급을 줄이지 않고 있다. 미국 등 비OPEC 국가의 원유 생산을 막기 위한 '치킨 게임(죽기 살기식 가격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의 원유 생산비는 배럴당 10달러 내외다. 그렇지만 미국은 36달러에 이른다. 저유가가 지속되면 최종 승자는 중동 산유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수요 측면에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지난 3분기(7~9월)에 6년 만에 최저치인 6.9%로 떨어지는 등 침체에 빠질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국제 유가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유가가 바닥을 다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원유 수출에 재정의 70~80%를 의존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재정난을 겪을 정도로 국제 유가가 이미 많이 떨어진 데다, 저유가로 유전(油田) 투자가 줄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 감소에 직격탄
석유 의존도가 높고 중후장대 산업 위주인 한국 경제는 그동안 '저유가=원자재 가격 인하'로 인식했다. 그만큼 저유가가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인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글로벌 저유가 현상은 국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왜일까.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탈출구가 안 보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진행되는 저유가는 석유를 원자재로 쓰는 대부분 산업에서 매출 증대를 유도하지 못한 채 수익 감소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올 들어 우리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핵심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지난달에만 수출이 1년 전보다 각각 36%, 24% 급감했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조선업의 심각한 적자 역시 저유가에 따른 심해 석유 시추 시설 등의 수주가 급감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건설업도 저유가 쇼크에 빠져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40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70억달러)의 70% 수준이다. 특히 플랜트 등 산업 설비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439억63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인 234억달러로 급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저유가의 영향으로 우리의 주요 해외 건설 시장인 중동과 러시아 등 신흥 시장 경기가 나빠지면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휘발유값엔 아직 반영 안 돼
한편 지난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7.8원 하락한 리터(L)당 1456.7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올 5월부터 최근까지 34% 정도 하락했지만, 국내 기름값은 같은 기간 4.5% 떨어지는 데 그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입 후 정제해서 파는 데 한 달 반 정도의 시차가 있는 데다 국내 기름값의 60% 정도가 세금(유류세·부가가치세)이기 때문에 국제 유가 하락 폭만큼 내리기 힘든 특수한 가격 구조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 가격이 아니라 수입량에 따라 매기는 종량세여서, 국제 유가가 하락할수록 국내 유가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아져 가격 인하 폭이 작게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심지어 한 지역 내에서도 주유소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가격 인하 여지가 더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주유소마다 세금 부담을 이유로 인하 여지가 없다고 하지만 경쟁이 심한 지역에서는 가격 인하 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2011년 10월 7일, 한국의 조간신문 1면은 모두 한 인물의 흑백사진이 차지했다. 부고 기사를 맡은 기자들은 가능한 한 최고의 문장력을 발휘해 이 사람을 추모했다.
전날 아침, 출근 길 인터넷으로, 라디오로, 아이폰으로 그의 죽음을 접한 많은 사람들은 한번도 만나 본 적 없는 그가 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큰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는 마더 테레사(Theresa)나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처럼 위대한 현인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하기로 한 세계 제일의 부자도 아니었다. 오히려 성격적으로 결함이 매우 많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인들이 그를 마음 깊이 애도했다.
한 기업가의 죽음이 이렇게 세계를 울린 적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것이다. 기업가라기보다 예술가나 장인이라는 칭호가 좀 더 어울리는 삶을 살았기 때문일까. 적어도 그가 만든 제품, 아니 작품을 써본 사람들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했던 그의 강한 열망에 깊이 공감했던 것 같다.
실리콘밸리에서 태어나 성공한, 실리콘밸리 키드
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 1955~2011년)는 1955년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생부는 시리아계 압둘파타 잔달리(Abdulfattah Jandali), 생모는 미국인 조앤 쉬블(Joanne Carole Schieble)이었다. 두 사람은 쉬블 아버지의 강한 반대로 결혼할 수 없게 되자, 아이를 폴-클라라 잡스(Paul Reinhold Jobs, Clara Jobs) 부부에게 입양보냈다. 잡스는 양부모에 대해서 "그들은 1,000% 내 부모"라고 한 반면, 친부모에 대해서는 "그들은 정자와 난자 은행일 뿐"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어린 시절의 잡스는 사고뭉치였다.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선생님은 그의 수학능력을 테스트한 뒤 고등학교 2학년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 잡스가 월반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HP의 엔지니어 래리 랭(Larry Lang)은 어렸을 때 그를 이끌어준 멘토 중 한 명이다. 랭에게 히스키트라는 전자 장치를 소개 받은 잡스는 기계와 전자공학에 대한 관심을 키웠고, 거대한 컴퓨터도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열세 살 때 잡스는 실리콘밸리 창업의 원조라 할 수 있는 HP의 공동 창업자 빌 휼렛(Bill Hewlett)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주파수 계수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을 지원해 달라고 했다. 휼렛은 이 맹랑한 소년에게 부품뿐만 아니라 여름방학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내주었다.
잡스가 고등학교 때 만난 가장 큰 인연은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 1950년~ )이다. 그는 그때까지 자기보다 전자장치를 잘 조립하는 사람은 만난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은 당시를 풍미했던 히피문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다만 두 사람의 성격은 상당히 달랐다. 워즈니악은 말 그대로 '뼛속까지 순수한 엔지니어'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잡스는 기계뿐 아니라 고전 문학과 음악도 좋아하는, 예술적 감성과 영적인 탐구심이 강한 스타일이었다.
이 모든 것이 그가 자란 실리콘밸리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많은 IT 업체의 창업자들이 다른 곳에서 나서 실리콘밸리로 이주해 일을 시작했지만, 잡스는 실리콘밸리에서 인생을 시작했다.
스무 살, 애플을 만들다
잡스의 대학 시절은 짧았지만, 스탠퍼드대학 졸업 연설 덕분에 널리 알려져 있다. 2005년 잡스는 스탠퍼드대학 졸업식에 참석해 15분가량의 짧은 연설을 한다. 이 연설이 아이폰의 대성공 후 전 세계에 다시금 알려지면서 '괴짜 기업가'였던 그의 이미지는 '21세기 철학자'로 승격되었다.
"여러분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살기 위해 인생을 허비하지 말라.", "항상 갈구하고, 항상 무모하라.",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던 일을 하겠는가?",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아직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 찾아봐라." 연설을 통해 잡스가 남긴 많은 명언은 사람들에게 진한 여운을 주며 회자되었다.
잡스는 연설에서 리드대학에 들어간 지 겨우 6개월 만에 그만 둔 이유로 "평범한 노동자였던 부모님이 힘들게 모아뒀던 돈이 모두 학비로 들어갈 정도로 학비가 비쌌지만, 6개월 후 대학생활은 그만한 가치가 없어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퇴 후에는 재미없던 필수과목 대신 흥미 있는 과목들을 청강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강의 중 하나가 캘리그래피(서체 디자인)였다. 이는 10년 후 매킨토시의 유려한 서체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1974년에는 게임회사 아타리에 들어갔으며, 인도로 수행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아타리는 잡스에게 '브레이크아웃'이라는 벽돌깨기 게임 설계를 맡기면서, 칩을 50개 미만으로 사용하면 줄어든 칩에 비례해 보너스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잡스는 워즈니악에게 보수를 반씩 나누는 조건으로 도움을 청했고, 워즈니악은 불과 4일 만에 45개의 칩만으로 게임을 설계해 낸다. 하지만 잡스는 5,000달러를 받은 뒤 워즈니악에게는 총 보수를 숨긴 채 겨우 350달러만을 주었다고 한다.
1975년 워즈니악은 직접 키보드가 달린 컴퓨터의 시제품을 만들었다. 다음해 워즈니악은 이를 개량해 나무 상자에 키보드와 본체를 넣은 투박한 모양의 '애플I'을 만들어 잡스에게 보여줬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아내는 데 천재적인 능력이 있는 잡스는, 그것이 바로 '미래'라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자신의 자동차를 팔아 부품을 구입하고 워즈니악에게는 HP를 관두고 이것을 만들어 팔자고 제안했다.
곧이어 두 사람은 애플컴퓨터를 창립했다. 1977년, 사실상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라 할 수 있는 애플II가 세상에 나왔다.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 컴퓨터의 형태, 즉 모니터, 본체, 키보드, 디스크 드라이브가 달린 책상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컴퓨터가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 애플II는 전 세계에서 200만 대가 팔렸다. 1980년 애플은 주식 시장에 상장되었고 두 사람은 백만장자가 되었다.
1978년에는 마우스로 구동하는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갖춘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리사'를 출시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컴퓨터는 키보드를 이용해 알파벳과 숫자만 입력할 수 있었다. GUI 기술은 잡스가 제록스의 팔로 알토 연구소(PARC)에서 처음 본 것을 상용화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제록스는 이것의 가치를 몰랐다. 마치 워즈니악이 애플I을 만들었을 때 그 가치를 바로 알아차린 것처럼, 잡스는 GUI 기술을 보자마자 이것이 패러다임을 바꿀 놀라운 기술임을 알아차렸다. 리사는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바로 사라졌지만, 1984년 이보다 값을 낮춘 '매킨토시'가 나오게 된다.
매킨토시는 여러 가지 면에서 잡스를 상징하는 제품이다. 사실 애플II는 천문학적 성공을 거뒀지만 잡스의 작품이라기보다는 워즈니악의 작품이었다. 잡스는 자기만의 컴퓨터를 만들고 싶어 했고, 그 첫 작품이 리사였고 결실이 매킨토시였다.
우선 매킨토시는 처음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마우스+GUI' 컴퓨터였다. 모니터와 본체를 일체화해 디자인의 단순함을 구현한 점,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를 모토로 삼은 점,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이 만든 기념비적 광고를 통해 '제품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철학을 전달하려 한 점 등 매킨토시는 잡스의 제품 철학을 농축시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한 여성이 힘차게 달려와 사람들을 세뇌하고 있는 화면 속 빅 브라더(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독재자)를 향해 해머를 던진다. 이 광고는 애플이 당시 컴퓨터 업계를 독점하던 IBM(빅 브라더)에 대항해 신제품(매킨토시)을 출시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빠른 성공은 빠른 몰락을 불러왔다. 독선적 성격, IBM 호환 PC의 급속한 보급에 따른 매킨토시의 판매 부진 등으로 회사 안에서 입지가 좁아졌던 잡스는 서른 살이 되던 1985년, 자신이 "설탕물이나 팔 거냐"며 펩시코(펩시콜라 제조사)에서 직접 영입했던 존 스컬리(John Scully)에 의해 경영 일선에서 쫓겨났다. 스무 살에 만든 회사에서 백만장자가 되었지만 겨우 서른 살에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쫓겨난 것이다. 비참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이 일이 있은 후 1997년 애플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10여 년은 잡스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잡스 역시 스탠퍼드대학 졸업식 축사에서 "당시에는 몰랐지만, 애플에서 해고당한 것이 나에게 일어날 수 있었던 최고의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잡스는 이 기간 넥스트를 창업하고 픽사를 인수하는 등 두 회사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최고경영자(CEO)로서 조직을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체득했고, 기술력과 창의성을 배가시켰다. 픽사는 잡스가 CEO이던 시절에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으나, 나중에 〈토이스토리〉로 세계적 성공을 거둔 뒤 디즈니에 인수되면서 잡스에게 커다란 부를 안겨주었다.
파월은 잡스 사망 후 「포브스」가 발표한 억만장자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100위) 올렸다.
1989년에는 부인 로렌 파월(Laurene Powell Jobs)을 만났다. 잡스는 로렌을 처음 보자마자 사랑을 느꼈다고 했지만, 사실 로렌이 임신을 했을 때 처음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로렌이 충격을 받고 그의 곁을 떠나자 결국 잡스는 로렌과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하고 이후 세 자녀를 낳으며 가정적인 남자로 변모한다. 자녀들과 수영장에 같이 가고, 학교 수업도 참관했으며, 할로윈데이에는 무서운 괴물 분장도 할 정도였다.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을 통해 자신의 치부까지 들어내는 전기를 집필토록 한 것 역시 아이들에게 "아버지는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남기고 싶어서였다고 전해진다.
물론 그의 독선적인 경영 행태는 1997년 애플에 돌아와서도 계속되었다. 하지만 12년 동안의 경험 덕분에 잡스는 애플 복귀 후 아이맥, 아이팟, 아이북, 아이폰, 아이패드 등 IT 업계에 길이 남을 혁신적이고, 아름답고, 이용자를 세심하게 고려한 제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었다.
잡스가 애플 복귀 후 제일 먼저 선보인 제품은 아이맥이다. 모니터와 본체 일체형 디자인에 투명한 색상을 입혀 감성을 자극했다. 그때까지 윈도 운영체제를 장착한 수많은 IBM 호환기종의 컴퓨터들이 나왔지만 컴퓨터에 감성적 디자인을 접목시킨 제품은 거의 없었다. 아이맥은 이런 세상에 충격을 준 것이다. 덕분에 1997년 10억 달러의 적자를 냈던 애플은 다음해 4억 달러의 흑자로 전환했다.
MP3 플레이어 아이팟은 기계뿐 아니라 '생태계'를 만들면서 시장을 창출해 낸 첫 작품이다. 이전에도 다양한 MP3 플레이어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때까지 MP3 플레이어는 CD에서 추출한 MP3 음악파일을 재생하는 단순한 기계일 뿐이었다. 하지만 잡스는 무료 음악공유 서비스 '냅스터'로 CD 판매가 급감한 후 파일 형태의 음원 유통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음반 제작자들을 설득했다. 결국 음원 파일을 불법 복제가 아닌 유료로 유통시키는 아이튠즈 뮤직스토어를 만들었다. 미려하면서도 편리한 이용자 환경과 아이튠즈를 통한 편리한 음원 구매 방식이 결합해, 아이팟은 세상에 둘도 없는 MP3 플레이어가 되었다.
아이폰, 세상을 혁신하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보급한 구글은 머지않아 애플의 아이폰을 먹어치울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애플은 안드로이드를 탑재하지 않고도 여전히 건재하다.
잡스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은 뭐니뭐니해도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일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다들 반신반의했다.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전자처럼 오랫동안 휴대폰을 만들어 온 강자가 있는데 과연 경험 없는 애플이 만든 제품이 전화나 제대로 걸리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많았다.
'손 안의 컴퓨터'를 만들겠다는 생각도 그가 처음 한 것이 아니었다. 훨씬 오래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PDA 등 모바일 기기용 윈도 운영체제를 만들어 왔고, 삼성전자 등도 그런 운영체제에 기반한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물론 엄청나게 불편했다. 대화면 컴퓨터에서 마우스를 사용할 때 쓰던 방식을 좁은 화면에 그대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휴대폰도 있었다. 하지만 꽉 눌러야 반응했고, 대부분 스타일러스(펜)를 필요로 했다.
하지만 아이폰은 전혀 달랐다. 별도의 펜 없이도 손가락으로 살짝 만지는 것만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했고, 왼쪽 오른쪽으로 스칠 때마다 화면이 사용자의 기대대로 움직였다. 아기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편리한 사용자 환경(UI), 수려한 디자인, 사용자의 반응속도를 정확히 고려한 설계는 이 제품이 '완벽함'이라는 목표를 향해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다듬어졌는지를 알려줬다. 아이폰을 한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은 애플, 그리고 잡스의 추종자가 되었다.
아이폰은 휴대폰 시장을 뒤흔들었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 같았던 핀란드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추락했다.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보급한 구글에 인수되어 버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2009년 아이폰3GS가 국내 출시되어 엄청난 반응을 일으키자 이와 거의 유사한 '갤럭시S'를 만들고, 이 경험을 토대로 훨씬 안정적이고 개량된 갤럭시S2와 갤럭시 노트 등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으면서 세계 휴대폰 시장 1위까지 차지했다.
애플의 아이폰은 휴대폰의 제조사와 소비자가 이동통신사의 횡포에서 벗어나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했다. 이른바 '피처폰' 시대의 사람들은 무선 인터넷을 조금만 사용해도 '요금 폭탄'을 맞았고, 이동통신사가 승인한 몇 안 되는 프로그램만 사용할 수 있었다. 심지어 와이파이는 전국 각지에 구축되어 있었지만 휴대폰으로는 이용할 수 없었다. 이동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 수익을 위해 제조사에게 와이파이 수신기능을 탑재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9년 말 국내에 아이폰 3GS가 출시되면서 세상은 완전히 바뀌었다. 아이폰 출시와 동시에 다른 휴대폰에도 와이파이가 탑재되기 시작했고, 멜론이나 도시락 같은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음원사이트 외에 다른 음원사이트도 모바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자들은 더 나아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 개발자들은 이동통신사에게 자기가 만든 프로그램이나 게임을 일일이 승인 받을 필요 없이 공개된 장터(앱스토어)에 직접 올려 수익을 올렸다. 사용자도 수천, 수만 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팟캐스트를 통해 제도권 언론매체가 아닌 직접 만든 뉴스와 방송 프로그램을 청취하거나 만들어 올릴 수 있게 되었고, 유명한 팟캐스트는 정치와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권력을 누리게 되었다.
아이폰이 세상을 바꾼 것이다.
세상을 바꾼 미친 사람들
아이폰으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잡스는 췌장암 수술 후유증으로 점차 건강이 악화되었다. 아이패드를 발표할 때 그는 평소처럼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했지만, 눈에 띄게 수척해 보였다. 하지만 죽음을 맞기 직전까지 "세상을 변화시키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한 가지에 집중했다. 후임인 팀 쿡(Timothy Cook) CEO가 진행한 아이폰4S 발표회를 집에서 지켜봤던 그는,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1997년 잡스가 복귀한 다음해, 애플은 '미친 사람들(crazy ones)'이란 TV광고를 내보낸다. 이 광고는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Jr.), 존 레넌(John Lennon) 등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영상을 보여주며 다음과 같은 구절을 낭독한다.
"여기 미친 사람들이 있다. 부적응자. 반항아. 문제아들. 정해진 틀에 맞지 않는 사람들.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인용하거나, 그들을 부정하거나, 찬양하거나,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단 하나,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류를 진보시킨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본다. 자기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친 사람들이야 말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라'라는 매킨토시의 슬로건과 함께 광고가 끝난다. 사실 실제 방송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잡스가 직접 이 내레이션을 녹음한 영상이 잡스 별세 후 공개되었다. 지나칠 정도로 자의식이 강했던 잡스야말로 자신의 창조물로 세상을 바꾸길 원했던 미친 사람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슈퍼 리치 DNA! 강박
오라클의 CEO이자 잡스의 오랜 이웃인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은 잡스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잡스는 하나에, 그리고 디테일에 몰두했다. 그는 모든 것을 통제하길 원했다.", "완벽해질 때까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러다 완벽하게 문제를 해결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나면, 다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진했다. 잡스는 끊임없이 다음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장인들에게 찾아볼 수 있는 완벽을 향한 일종의 강박증이 잡스에게도 엿보인다. 그가 완벽을 기하는 이유 또한 제품을 팔아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데 있었다고 하니, 그에게 '21세기의 장인'이라는 칭호를 붙여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잡스는 해고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데 대해 자책감을 느꼈다. 때로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당사자에게 가서 사과하기도 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8일(현지시간) 브렌트 슈렌더와 릭 텟젤리의 새 책 ‘스티브 잡스처럼되기:무모한 신생기업에서 비전리더가 되기까지’에 드러난 잡스의 가장 흥미로운 면모 13가지를 소개했다.
애플의 임원들은 이 책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잡스의 책가운데 가장 정확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를 소개한다.
■잡스는 해고를 좋아하지 않았다
스티브잡스가 자녀를 가진 후에 그는 사람들을 해고한다는 일이 더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에 따르면 잡스는 “이 일이 있었을 때 사람들을 보니 내겐 그들이 5살짜리가 된 것처럼 보였다. 마치 내가 내 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그리고 나는 그것이 마치 내가 귀가해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나 해고 당했어’ 라고 말하는 내 모습일 수도 있고, 20년 후의 내 아이들 가운데 하나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전에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한 적이 결코 없었다.”
■잡스는 중학교때 거의 2개 학년을 월반했다.
그는 모두 6개 학년을 월반했다. 그의 선생님은 7개 학년을 월반하는 것까지 검토했을 정도였다.
이후 그의 부모는 이 때가 그를 더나은, 더 어려운 학교로 보낼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로스 알토스지역으로 이사가서 잡스를 캘리포니아에 있는 최고학교 중 한곳에 입학시켰다.
■잡스는 졸업식에 가서 축사하는 것을 좋아지 않았다.
그는 졸업식에 가서 축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자신의 가족과 보낼 시간을 빼앗아 갔기 때문이다.
잡스는 가족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매일 집으로 돌아와 아내와 가족과 저녁을 먹기를 고대했다.
그가 지난 2005년 스탠포드대졸업식 연설을 수락하게 된 데는 2가지 이유가 있다.
이 대학이 자신의 집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따라서 그는 가족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스탠포드대의 풍부한 역사, IT분야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을 배출한 학교라는 점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
■잡스는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요청받게 되면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위대한 비저너리였지만 때때로 울화통을 터뜨리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결코 함께 일하기 쉽지 않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가 존경하는 맥 팀의 엔지니어들이 그만하라고 말하면 그치곤 했다.
빌 게이츠에 따르면 한번은 잡스가 기대했던 일을 해놓지 않은 한 엔지니어를 야단치는 일이 있었다. 이 때 팀원들이 “그만 해 잡스, 우리가 뽑아 쓸 수 있는 사람중에 그만한 친구도 많지 않아. 가서 사과해”라고 말했다. 그러자 잡스는 가서 사과했다.
■잡스는 팀 쿡의 간이식 제의를 거절했다
팀 쿡 현 애플 CEO는 잡스와 아주 친한 사이여서 그에게 자신의 간 일부를 떼어주겠다고 제안했다. 잡스는 그런 생각조차 싫어했다.
잡스는 저자들에게 “이미 그의 말은 내 다리를 잘라내는 것 같았다. 난 ‘안돼’라고 말했고 그는‘난 자네를 이렇게 둘 수 없어, 결코 이렇게 두지 않을 거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잡스는 사람들이 자신을 경영을 못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넥스트컴퓨터에서 일할 때 “내 삶이 끝날 때 사람들은 내가 한 모든 창조적 일에 대해 정당한 가치를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아무도 내가 경영하는 법을 아는 줄 모를 거야”라고 말했다.
■잡스의 아버지는 그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다
스티브 잡스의 아버지는 그에게 세밀함에 대한 중요성을 가르쳐 주었다. 폴 잡스는 기계 수리공이었고 장인이었다. 그는 때때로 주말에 차를 개조하곤 했다. 그는 잡스가 5~6세 정도됐을 때 자신의 작은 작업대를 주고는 “스티브 이젠 이게 너의 작업대야”라고 말했다.
■잡스의 첫번째 직장 가운데 하나는 사과과수원이었다
그가 대학을 그만두고 아타리에서 일하고 있을 때 그는 오레곤에 있는 사과과수원 공동체에서도 일했다.
■잡스는 정말로 닐 영을 싫어했다
캐나다 가수 닐 영은 아이팟의 압축오디오파일이 음악의 음질을 크게 훼손했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가 이런 얘기를 했을 때 잡스는 정말 화가 났다. 무엇보다도 잡스는 이런 사실을 자신에게 말하기 전에 언론에 먼저 공공연히 말했다는 사실에 대해 황당해 했다.
<잡스는 해고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데 대해 자책감을 느꼈다. 때로 자신이 존경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당사자에게 가서 사과하기도 했다. 브렌트 슈렌더와 릭 텟젤리의 새 책 ‘스티브 잡스처럼되기:무모한 신생기업에서 비전리더가 되기까지’에 드러난 잡스의 가장 재미있는 면모 13가지중 일부다. 사진=위키피디아>
스티븐잡스의 죽기전 한말
I reached the pinnacle of success in the business world. 나는 비즈니스 세상에서 성공의 끝을 보았다.
In others’ eyes, my life is an epitome of success. 타인의 눈에 내 인생은 성공의 상징이다.
However, aside from work, I have little joy. In the end, wealth is only a fact of life that I am accustomed to.
하지만, 일터를 떠나면 내 삶에 즐거움은 많지 않다. 결국 부는 내 삶의 일부가되어버린 하나의 익숙한 ‘사실’일 뿐이었다.
At this moment, lying on the sick bed and recalling my whole life, I realize that all the recognition and wealth that I took so much pride in, have paled and become meaningless in the face of impending death. 지금 병들어 누워 과거 삶을 회상하는 이순간, 나는 깨닫는다, 정말 자부심 가졌던 사회적 인정과 부는 결국 닥쳐올 죽음 앞에 희미해지고 의미 없어져 간다는 것을.
In the darkness, I look at the green lights from the life supporting machines and hear the humming mechanical sounds, I can feel the breath of god of death drawing closer… 어둠 속 나는 생명 연장 장치의 녹색 빛과 윙윙거리는 기계음을 보고 들으며 죽음의 신의 숨결이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Now I know, when we have accumulated sufficient wealth to last our lifetime, we should pursue other matters that are unrelated to wealth… 이제야 나는 깨달았다 – 생을 유지할 적당한 부를 쌓았다면 그 이후 우리는 부와 무관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Should be something that is more important: 그 무엇이 부보다 더 중요하다면:
Perhaps relationships, perhaps art, perhaps a dream from younger days ... 예를 들어 관계, 아니면 예술, 또는 젊었을 때의 꿈을…
Non-stop pursuing of wealth will only turn a person into a twisted being, just like me. 끝없이 부를 추구하는 것은 결국 나 같은 비틀린 개인만을 남긴다.
God gave us the senses to let us feel the love in everyone’s heart, not the illusions brought about by wealth. 신은 우리에게 부가 가져오는 환상이 아닌 만인이 가진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감각(senses)을 선사하였다.
The wealth I have won in my life I cannot bring with me. 내 인생을 통해 얻는 부를 나는 가져갈 수 없다.
What I can bring is only the memories precipitated by love.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넘쳐나는 기억들뿐이다.
That’s the true riches which will follow you, accompany you, giving you strength and light to go on. 그 기억들이야 말로 너를 따라다니고, 너와 함께하고, 지속할 힘과 빛을 주는 진정한 부이다.
Love can travel a thousand miles. Life has no limit. Go where you want to go. Reach the height you want to reach. It is all in your heart and in your hands. 사랑은 수천 마일을 넘어설 수 있다. 생에 한계는 없다. 가고 싶은 곳을 가라. 성취하고 싶은 높이를 성취해라. 이 모든 것이 너의 심장과 손에 달려있다.
What is the most expensive bed in the world? - "Sick bed" … 이 세상에서 제일 비싼 침대가 무슨 침대일까? – “병들어 누워있는 침대이다”…
You can employ someone to drive the car for you, make money for you but you cannot have someone to bear the sickness for you. 너는 네 차를 운전해줄 사람을 고용할 수 있고, 돈을 벌어줄 사람을 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너 대신 아파줄 사람을 구할 수 없을 것이다.
Material things lost can be found. But there is one thing that can never be found when it is lost – "Life". 잃어버린 물질적인 것들은 다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은 한번 잃어버리면 절대 되찾을 수 없는 유일한 것이다.
When a person goes into the operating room, he will realize that there is one book that he has yet to finish reading – "Book of Healthy Life". 한 사람이 수술대에 들어가며 본인이 끝까지 읽지 않은 유일한 책을 깨닫는데 그 책은 바로 “건강한 삶”에 대한 책이다.
Whichever stage in life we are at right now, with time, we will face the day when the curtain comes down. 우리가 현재 삶의 어느 순간에 있던, 결국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삶이란 극의 커튼이 내려오는 순간을 맞이할 것이다.
Treasure Love for your family, love for your spouse, love for your friends...
한중일 TV 경쟁이 치열해졌다. 중국의 빠른 기술 성장과 부활을 꿈꾸는 일본 업체들이 한국을 노리며 한층 독해졌다. 올해 IFA 2015에서는 TV경쟁이 가장 눈에 띄었다. ‘화질’을 내세운 초고화질(UHD) 솔루션과 유기발광다이오드176(OLED)가 맞붙었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OLED 확산이다. LG전자가 주장해오던 올레드가 한상범 LG디스플레이사장의 기조연설을 기점으로 탄력을 받았다.중국과 일본업체가 OLED TV를 선보이면서 OLED 대중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해 OLED를 선보인 업체는 일본파나소닉 중국스카이워스 창홍, 하이얼, 하이센스, 터키 베스텔이다. 이중 올하반기 파나소닉과 스카이워스가 OLED TV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TV 시장 1, 2위는 삼성전자∙LG전자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판매량 2041만대로 20.8%, LG는 1361만대로 13.9%의 점유율을 보였다. 1~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는 소폭 하락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이 23.3%, LG가 15.7%를 차지했다. 중국과 일본기업 공세가 치열하기 때문이다.
◇한국 삼성∙LG전자
삼성전자는 지난3월 유럽 시장에 SUHD TV를 선보인 후 이번IFA에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더욱 밝고 세밀하게 표현해주는 HDR기술의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보급형 제품군 확대와 함께 하반기 마케팅 총공세가 예상된다. 초고화질TV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올해 출시한 SUHD TV와 UHD TV를 대상으로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지원한다. 또 UHD 파트너들과 협력강화를 발표하며 UHD TV 생태계를 확대한다. 2015년 UHDTV를 대상으로 외부기기에 연결해 HDR기술이 적용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HDMI 2.0a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LG전자는 HDR기술을 적용한 울트라 올레드TV를 전시했다. LG전자는 HDR 기술을 적용한 올레드TV뿐만 아니라 HDR기술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영상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영국BBC, 유럽방송연맹 등 세계 유수의 방송사 및 콘텐츠 업체들과 함께 영상 송수신 기술도 시연했다.
다양한 OLED TV를 소개하며 OLED 대중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LG전자는울트라HD해상도에서는 처음으로 평면 디자인을 적용한 65/55형 울트라 올레드 TV(65/55EF9500)를 전시했다. 풀HD해상도에서 곡면을 처음 적용한 올레드 TV(55EG9100)도 새로 선보였다. 디자인도 혁신적이다LG전자는 제품 두께가 스마트폰 보다 얇은 4.8㎜에 불과해 가장 얇다.
◇중국 스카이워스∙창홍전자
중국TV 업체의 성장세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대표적으로 스카이워스와 창홍이 있다. 이외에TCL, 하이얼, 하이센스 등도 빠르게 기술수준을 높이며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스카이워스는4K OLED TV를선보였다. 독일 메츠(Metz) TV인수 이후 이번 전시회에 메츠브랜드도 대거 전시했다. 특히 TV옆에 독일산(Made inGermany)임을 명확히 밝혔다. 중국 업체들의 브랜드인지도 고충을 느낄 수 있었다. 스카이워스는 65형 4K 커브드 OLEDTV와 98형 8K368 슈퍼UHD TV 스마트 홈 시스템 등도 전시했다. 스카이워스는 올 하반기 4K OLED를 중국에서 2종 출시할 예정이다.
창홍전자는 65형 커브드 4K OLED TV와 55형 커브드 4K 퀀텀닷TV, 98형 4K UHD 스마트 TV등을 선보였다. 창홍은 현재 110개 국가에 수출과 판매를 하고 있다.
◇일본 소니∙파나소닉
파나소닉은 4K OLED TV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하반기 65인치 제품을 공식 출시 하겠다고 선언했다. 파나소닉은 과거 PDP TV의 맹주였으나 이후 힘을 쓰지 못했다. 이번 OLED TV로 시장을 선도 하겠다는 전략이 LG와 손잡고 올레드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뒤 절치부심 TV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있다.
같은 OLED TV여도 화질은 제조사별로 차이가 난다. LG전자가 컬러를 강조하면서 밝음을 보여주면 파나소닉은 밝기보다는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소니는 커브드 4K LCD TV를선보였다. 4K 프로세서 X1을 탑재해 영상 선명도, 색상과 명암비가 향상됐다. 안드로이드TV 시청이 가능해 방대한양의 콘텐츠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소니는 아마존 비디오 등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협력해 사용자에게 보다 선명한 명암과 풍부한 색감의 HDR영화와 TV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1925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5번가에 이르는 거리. 당시에도 교통이 매우 혼잡했던 이곳에서 미국의 엔지니어 프란시스 P 후디나가 운전자 없이 라디오 주파수만으로 차를 움직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드라이버리스(driverless) 자동차로 소개된 이 차의 이름은 ‘linrrican Wonder’였다. 우리가 지금 자율주행이라고 부르는 기술의 공식적인 시초다.
인류가 90년 전 저절로 움직이는 차에 대해 꿈꾸고 개발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자율주행은 공상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다 인류의 숱한 노력이 1세기 가까이 축적되며 현재 자율주행은 먼 미래가 아닌 손 대면 닿을 법한 현실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자율주행 상용화 시기를 불과 5년 뒤로 잡고 있다.
이처럼 자율주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 앞에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따르고 있다. 마치 아이폰이 출시되며 스마트 세상이 창조된 것처럼 말이다. 자율주행이 본격 시행되면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함께 전에 없던 모습들이 파생적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첨단 기술의 쌍벽인 IT와 자동차 업계가 동시에 뛰어든 것만으로 어마어마한 부가가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렉서스 RX 450H가 펜실베니아 거리에 주차돼 있는 모습. [출처=게티이미지]
자율주행에 있어 가장 높은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은 구글이다. 이미 안드로이드라는 거대한 모바일 세계를 구축한 기업으로 자율주행차까지 개발한다면 그간 구글과 연결된 수많은 기업과 서비스들이 고스란히 자율주행 산업으로 옮겨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구글이 자율주행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글 공동 창업자 세브게이 브린과 레리 페이지는 교통사고를 없애고 이동 간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이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자율주행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곧 세상을 바꾸겠다는 의미였다.
이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생각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전문업체 맥킨지는 유럽, 미국, 아시아 지역 전문가 3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자율주행 도입 초기 효과로 2020~2030년 이산화탄소를 최대 60%까지 감출시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성숙 단계에 진입하는 2040~2050년이면 자율주행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평균 하루 50분씩 더 많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미국 기준 자율주행차 통근자들이 하루에 절약하는 시간을 모두 합치면 10억 시간에 이른다. 시간은 곧 돈이다. 맥킨지 분석 결과 차에 있는 운전자가 모바일 인터넷을 할 경우 1분마다 연간 50억 유로의 디지털미디어 수입이 창출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교통사고 건수를 최대 90%까지 줄여 해마다 들어가는 도로 보수 등 사고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경제적 효과만 무려 1900억달러에 달한다.
비용이 준다는 점은 새로운 산업에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운송 업계가 대표적 예다. 전문가들은 시내를 달리는 일반 승용차보다 고속도로 주행 비중이 높은 트럭에 자율주행 기술이 우선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겨냥해 독일 다임러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춘 대형 트럭을 개발해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고속도로 주행 허가증을 받았다. 향후 운송 업계에 자율주행이 보편화될 경우 운전자의 인건비를 대폭 줄인 물류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아가 BCG(보스톤컨설팅그룹)는 자율주행 택시가 보급된다면 요금이 35% 줄어 대중교통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또차량 공유 서비스에 도입된다면 차를 구매하는 대신 빌리거나 공공재로 사용하는 문화가 확산돼 다양한 공유 비즈니스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보험 업계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기존처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이 아니라 자율주행 관련 OEM업체들, 인프라 관련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 영업이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가 얼마나 올라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반신반의하는분위기다. 눈길이나 빗길을 운전하는 경우 사람들은 차선이 희미하게 보여도 자동차를 조종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악천후속에서자율주행을 선보인 사례는 없다.
또 지도와 실제 지형이 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돌발 사고로 인한 환경을 지도가 실시간으로 인지하기힘들다는것도변수다.
나아가 자율주행차가 산출하는 데이터의 획득 및 남용 가능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자율주행차를 만드는 기업들이데이터에대한 접근이 한층 원활해지면서 개인정보보호 논란이 거세질 수도 있다.
이밖에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일으켰을 때 운전자 과실로 볼지 자율주행차 제작사 책임으로 볼지 법적 구분이모호하다는것도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BMW, 볼보, 테슬라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최근 자율주행기술 일부가 탑재된 차량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준자율주행차는 운전자 없이도 운행이 가능한 완전 자율주행차와 조금 개념이 다르다. 완전 자율주행차 같이 운전대와 페달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 방지를 위한 운전자 탑승이 요구된다. 또 일반 도로에 비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에서 활용이 가능한 정도다.
■불안정한 초기 '오토파일럿' 개선 나선 테슬라
다른 업체들보다 일찍 준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테슬라는 최근 시스템 개선을 위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버전 7.0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토파일럿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였다. 여기엔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자동주차 기능, 측면 충돌 경보 시스템 등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테슬라 자율주행모드 오토파일럿 실행시 계기반에 나타나는 화면, 차량 주변 상황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사진=씨넷)
테슬라는 오토파일럿이 자율주행차 시대로 가는 흥미진진한 단계라고 자신했다. 2천500달러(한화 약 28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비싼 기능이지만, 오토파일럿 품질에 대한 테슬라의 자신감은 매우 컸다. 그러나 자신감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기능 출시 일주일만에 중앙선 인식 오류 등의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둘씩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오류는 완벽한 자율주행 시스템 구축을 위한 해결과제로 남았다.
테슬라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오토파일럿 업그레이드 버전을 곧 배포한다. 커브 속도 감응형 시스템, 강화된 차선 유지 시스템 탑재로 오류 발생을 줄이겠다는 목표다.
■럭셔리 세단 중심의 준자율주행 시스템 경쟁 치열할 듯
현대차, 볼보, BMW 등은 럭셔리 세단을 중심으로 준자율주행 기술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제네시스 EQ900, 볼보 S90, BMW 7시리즈 등이 준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대표적인 차량이다.
오는 9일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EQ900은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이 탑재된다. 차간거리제어 기능과 차선유지 기능 등이 지원되며, 고속도로 상에서 이 시스템을 작동시키면 톨게이트나 인터체인지에 진입해 자동 해제될 때까지 안전하게 주행을 보조해 준다.
EQ900 내장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
볼보의 자율주행 기술 예시 화면. 계기반을 통해 주변 차선 차량 위치 현황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사진=볼보)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BMW 뉴 7시리즈 디스플레이 키(사진=지디넷코리아)
내년초 미국 디트로이트 북미국제모터쇼에 공개 예정인 볼보 신형 S90에는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이 탑재된다. 이 기능은 오는 2020년까지 어느 누구도 자동차에 의해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볼보의 ‘비전 2020’ 정책에 따른 것이다. 안전을 고려하는 볼보만의 ‘시티 세이프티’ 기능의 확장판이며, 캥거루 등 동물의 빠른 움직임을 감지해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0월 국내 출시된 BMW 7시리즈에는 차선유지 어시스턴트 기능이 포함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가 탑재됐다. 전방 및 측방에 스테레오 카메라와 레이더 센서를 활용해 도로 경계를 표시할 수 있고, 시속 70km/h 이상의 속도에서 핸들에 손을 떼고도 약 15초간 차선을 따라 안전하게 주행시킬 수 있다. 내년초부터 운전자 없이도 디스플레이 키를 통해 무인주차 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된다. 앞으로 준자율주행차는 향후 5년간 자동차 업체간 기술경쟁의 핵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BI는 지난 6월 연구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차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 보고서에서 BI는 오는 2020년까지 총 1천만대의 자율주행차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완전 자율주행차 도입은 법규 문제 등으로 오랜 시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차 운전석에서 마음놓고 신문을 보거나 다른 업무를 할 수 있는 날이 찾아올까? 시장조사기관 BI는 법규 문제 때문에 완전 자율주행차 도입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볼보)
구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에 국내 중소기업 전기차 충전인프라가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이 오는 2017년 무인 자율주행 전기차를 상용화할 계획이어서 한국 충전기술의 글로벌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최근 본지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구글 자율주행 무인전기차 연구소에서 한국 시그넷시스템즈의 급속충전기가 활용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충전기는 50㎾h급 급속충전기로 구글 무인차인 렉서스(모델명 RX450h) 기반 개조 전기차와 구글 자체 카(시속 40㎞)에 충·방전 테스트 및 시운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연구소 20여대 급속충전기는 모두 이 회사 제품으로, 연구소뿐 아니라 10여대는 구글 직원용 충전설비로도 운영 중이다. 대당 2000만원 안팎의 국산 충전기 30여대가 구글에 공급됐다. 구글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에 우리나라 중소기업 충전기술 참여가 국내외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충전기는 글로벌 규격인 일본 ‘차데모(CHAdeMO)’와 미국·유럽 전기차 다수가 선호하는 국제표준(ISO221) ‘콤보(TYPE1)’를 지원하는 듀얼 방식으로 고주파 스위칭 알고리즘을 적용해 병렬연결이 가능한 모듈화 방식을 쓴다.
구글 본사 관계자는 “무인전기차 개발 관련 오픈 오토 얼라이언스 파트너 개별 회사에 어떤 확인이나 대응이 어렵다”고 밝혔다.
구글 무인전기차는 운전대는 물론이고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도 없으며 출발 버튼만 누르면 스스로 주행한다. 차량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운전자의 눈 역할은 천장에 달린 레이저 센서가 맡는다. 운전자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컴퓨터가 이런 센서들이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감속·가속, 브레이킹과 방향 등을 제어한다.
국토교통부는 자율주행차와 무인비행체(드론352) 등에 활용할 수 있는 3차원 공간정보를 구축하기 위한 ‘국가측량 기본계획(안)’을 마련하고 4일 오후 2시 국토연구원 지하 대강당에서 공청회를 개최한다.
국가측량 기본계획은 ‘공간정보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에 따라 수립하는 중장기계획이다. 이번 안은 앞으로 5년간(2016~2020년) 측량분야 정책 기본방향과 추진전략을 담았다.
기본계획은 △신산업 창출 △국토 안전 지원 △국민 생활 편리 △신뢰받는 반듯한 지적 구축이 골자다.
국토부는 국가측량 기본계획으로 자율주행자동차·드론·사물인터넷80(IoT) 등 융복합 산업에 필요한 공간정보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국토변화를 모니터링하고 홍수·지진·싱크홀 등 자연적·인공적 재난에 대비한 공간정보 등을 구축한다. 보행자 도로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안내도 가능해진다.
국토부는 공청회에서 나온 지방자치단체·측량업계·한국측량학회 등 관계 전문가 및 국민 의견을 검토·반영해 연말까지 국가측량 기본계획 최종안을 마련한 후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확정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높은 고도에 체공하면서 유사시 북한의 장사정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을 타격하는 스텔스 무인항공기(UAV)가 개발된다. 또 드론(소형 무인 비행기)으로 군사시설을 감시하는 시스템도 창조국방 과제로 선정되어 연구 개발할 예정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6일 "내년까지 연구할 창조국방 과제 31개를 선정했으며 이 가운데 '체공형 스텔스 무인기 전술 타격체계'와 '드론 군사시설 감시시스템' 연구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높은 고도에 체공하면서 유사시 북한의 장사정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을 타격하는 스텔스 무인항공기(UAV)가 개발된다.
또 드론(소형 무인 비행기)으로 군사시설을 감시하는 시스템도 창조국방 과제로 선정되어 연구 개발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6일 "내년까지 연구할 창조국방 과제 31개를 선정했으며 이 가운데 '체공형 스텔스 무인기 전술 타격체계'와 '드론 군사시설 감시시스템' 연구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스텔스 UAV 타격체계 개념은 그간 간헐적으로 제기됐지만 창조국방 과제 중 하나로 선정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체공형 스텔스 전술 타격체계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UAV를 개발해 북한군 대공포 유효사거리보다 높은 고도에 체공하면서 유사시 북한의 장사정포와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타격하는 무기이다.
수도권을 위협하는 240㎜ 방사포와 170㎜ 자주포 등 장사정포와 스커드·노동·무수단 등의 각종 미사일을 차량에서 발사하는 이동식 발사대를 공중에서 타격한다는 것이다.
UAV는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도록 유선형으로 개발하고 외부에는 스텔스 도료를 칠하는 개념이다.
내년까지 UAV 모델분석과 운용개념 정립 등의 연구를 하고 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응용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대와 함정, 동굴 속의 장사정포 등 대형 표적은 스텔스 UAV가 직접 충돌해 타격한다"면서 "여러 개의 소형 표적에 대해서는 UAV에서 다수의 지능자탄을 발사해 타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지능자탄은 탄체에 장착된 음향 센서나 적외선 센서 등을 이용해 자체 유도방식으로 표적을 명중시키는 탄두를 말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3억8천만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스텔스 UAV 전술 타격체계 개념연구를 끝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을 이용해 우리 군의 군사시설을 감시하는 체계도 창조국방 과제로 선정되어 연구된다.
고성능 영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주·야간에 군사시설물 상공에 띄워 출입이 승인되지 않은 사람을 식별해 내는 개념이다.
대부업계는 지금보다 금리를 낮추면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가 불법 사금융으로 빠지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른바 '풍선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서민금융에 대한 근본적인 구조 개선이 필요한 문제로 대부업계가 금리 인하를 거부할 명분은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앞에선 불법사금융 걱정, 뒤에선 잇속 차리기
대부업계는 금리를 낮추면 심사를 더 강화하게 돼 승인율도 낮아져 서민들의 금융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렇게 되면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 서민들이 오히려 사채금융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는 고금리를 유지하는 명분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체계적인 구조 개선으로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지금은 은행을 이용 못하는 고객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고, 그도 안 되면 불법 사금융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이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저축은행, 카드, 캐피탈 등의 금리 한도를 다변화해 칸막이를 나누고, 경쟁 유도로 금리가 자연스럽게 인하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부업체들이 서민들의 금융접근성을 우려하면서 과도한 광고로 고객을 유치하는 행태는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리를 낮춰 혜택을 주는 방안은 거부하며 잇속 차리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TV만 틀면 나오는 대부업 광고는 대출을 조장하며 한명이라도 더 고객을 유치하려 혈안이 된 것처럼 비쳐진다"며 "신용등급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것만 강조한다"고 말했다.
◇서민금융, 대부업에 의존? 정책지원 시급
전문가들은 대부업에서 돈을 빌리지 못하는 고객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대부업의 고금리 폐해가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서민금융이 대부업에 의존하는 비중을 줄이기 위해 정책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등급 등에 따라 일정 수준의 금리가 유지돼야 취약계층의 금융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취약계층 지원을 서민금융상품 등 금융적인 방법으로만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복지로 해결해야 할 부분은 복지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업을 찾는 고객들이 병원비나 생활비 등 생계형 자금이 부족해 돈을 빌리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저렴하게 의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복지 정책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불법사금융에 대한 단속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대부업체들이 고금리를 받는 것도 문제지만 법정 최고 금리 이상의 고금리를 챙기는 불법 대부업체들이 더 문제"라며 "음성적인 업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업계 건전성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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