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 실패… 국제 유가 30달러대로]

- 유가 하락 왜?


OPEC, 시장 주도권 위해 非회원국과 가격 '치킨게임'


글로벌 침체로 공급 과잉도


- 수출 직격탄


中東불황에 건설업 큰 피해… 해외 수주 작년의 70% 수준


석유제품 수출은 36% 급감


- 휘발유값은 거의 안 내려


수입원유 34% 떨어질동안 국내 기름값 4.5%만 하락


지난 4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 정기 총회에서 감산(減産)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가 30달러대로 떨어졌다. 감산 합의에 실패한 작년 11월과 올해 6월에도 OPEC 총회가 끝난 후 2개월 동안 유가가 각각 37%, 24% 급락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국제 유가가 더 추락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지난 9월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로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과거 저유가 시대에 개인들은 싼 기름값 덕분에 소비를 늘릴 수 있고 기업들은 생산비를 줄일 수 있어 경제에 '축복' 요인이었다. 그렇지만 최근의 저유가는 세계 경제가 침체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못 따라가서 나타난 결과여서 오히려 우리나라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정유·화학·조선 등 유가 하락으로 손실이 커진 산업 부문에서 '저유가가 고통'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세는 왜?


유가 하락세는 기본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9400만 배럴인데, 공급은 하루 9570만 배럴로 공급 초과 상태다. 작년 중반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올라가면서 셰일 오일을 생산하는 미국 등 OPEC 이외 국가들이 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전체 원유 공급의 40%를 좌지우지하는 OPEC은 공급을 줄이지 않고 있다. 미국 등 비OPEC 국가의 원유 생산을 막기 위한 '치킨 게임(죽기 살기식 가격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중동 국가들의 원유 생산비는 배럴당 10달러 내외다. 그렇지만 미국은 36달러에 이른다. 저유가가 지속되면 최종 승자는 중동 산유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수요 측면에선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성장률이 지난 3분기(7~9월)에 6년 만에 최저치인 6.9%로 떨어지는 등 침체에 빠질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국제 유가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유가가 바닥을 다질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원유 수출에 재정의 70~80%를 의존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재정난을 겪을 정도로 국제 유가가 이미 많이 떨어진 데다, 저유가로 유전(油田) 투자가 줄면서 공급 과잉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출 감소에 직격탄


석유 의존도가 높고 중후장대 산업 위주인 한국 경제는 그동안 '저유가=원자재 가격 인하'로 인식했다. 그만큼 저유가가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높인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글로벌 저유가 현상은 국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왜일까.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탈출구가 안 보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진행되는 저유가는 석유를 원자재로 쓰는 대부분 산업에서 매출 증대를 유도하지 못한 채 수익 감소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올 들어 우리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핵심 수출 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지난달에만 수출이 1년 전보다 각각 36%, 24% 급감했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조선업의 심각한 적자 역시 저유가에 따른 심해 석유 시추 시설 등의 수주가 급감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건설업도 저유가 쇼크에 빠져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40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570억달러)의 70% 수준이다. 특히 플랜트 등 산업 설비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439억63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인 234억달러로 급감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시작된 저유가의 영향으로 우리의 주요 해외 건설 시장인 중동과 러시아 등 신흥 시장 경기가 나빠지면서 우리 건설업체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휘발유값엔 아직 반영 안 돼


한편 지난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 대비 7.8원 하락한 리터(L)당 1456.7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 하락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올 5월부터 최근까지 34% 정도 하락했지만, 국내 기름값은 같은 기간 4.5% 떨어지는 데 그쳤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입 후 정제해서 파는 데 한 달 반 정도의 시차가 있는 데다 국내 기름값의 60% 정도가 세금(유류세·부가가치세)이기 때문에 국제 유가 하락 폭만큼 내리기 힘든 특수한 가격 구조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 가격이 아니라 수입량에 따라 매기는 종량세여서, 국제 유가가 하락할수록 국내 유가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아져 가격 인하 폭이 작게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에 따라, 심지어 한 지역 내에서도 주유소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가격 인하 여지가 더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주유소마다 세금 부담을 이유로 인하 여지가 없다고 하지만 경쟁이 심한 지역에서는 가격 인하 폭이 더 크다"고 말했다.



출처ㅣ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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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무플이면.. 슬플거 같아요.. 광고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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