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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중민 소장 = 투자만 워런 버핏처럼 하나? 창업도 그렇게 하면 성공한다.
미국의 기업인이자 투자가인 워런 에드워드 버핏(81)은 뛰어난 투자 실력과 기부 활동으로 인해 흔히 '오마하의 현인'으로 통한다. 그의 투자는 '가치 투자'라고 불린다. 즉, 가치가 있으나 평가절하인 그야말로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내 인내하고 기다려 대박을 얻는 방식의 투자다.
하루하루, 아니 초 단위로 일희일비하는 스켈핑 투자와는 격을 달리한다. 가치투자의 가치는 그가 얼마나 많은 부를 일궜는가만 보면 된다. 2008년 10월 기준으로 그의 재산은 580억달러다. 580억원도 평생 못 쓸 돈인데 달러란다. 올해 '포브스'지는 그를 세계 3번째 부자로 선정했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남들이 하는 것이 잘 된다고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이 뛰어든다면 십중팔구 실패한다. 철저한 시장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조금 해보다 안 된다고 금방 업종 전환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애초에 아이템 선정을 잘못했거나 상권을 잘못 골랐기 때문이다. 오히려 온라인 쇼핑몰은 낫다. 인터넷 쇼핑몰은 요즘은 100만원 정도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인테리어비가 헛것이 된다. 한식집을 하다가 안 된다고 양식집을 한다면 인테리어를 그대로 쓸 수 있을까?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 접으려고 하면 보증금을 빼야 하는데 도심 A급 상권이라면 몰라도 C급 상권의 가게가 다른 세입자를 구한다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다. 점포가 나갈 때까지 들어가는 돈은 당연히 자신의 부담이다. 필자의 지인의 지인 중 음식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가게는 일단 상권 선정을 잘못했다. 역세권에서 수백m 떨어진 곳, 그것도 골목 안 쪽이다. 배후지에 주택가 뿐이다. 그런 곳은 일단 음식점 자리로는 안 좋다. 차라리 편의점이면 낫겠다. 권리금이 없다고 돈 벌었다고 하면서 들어 앉았다. 그걸로 끝이다. 처음에는 보쌈집을 시작했다.
'오픈빨'로 손님이 조금 오다가 6개월도 안 돼 맛이 없다, 위생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손님이 급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과감히 업종 전환을 궁리했다. 홍어 요리집을 준비했지만 오기로 한 주방장이 안 오면서 혼란을 겪었다. 그 사이 일 매출은 몇 만원도 안될 정도로 바닥이었다. 결국, 올해 초 퓨전 닭요리집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인테리어는 보쌈집의 방을 그대로 살리고 그 위에 테이블을 놓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던 곳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희한한 인테리어가 연출됐다. 인테리어는 눈감아 주자.
다행히 음식 맛은 좋았다. 문제는 그 지역에서는 그런 유의 요리를 찾을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강남의 청담동,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피카소 거리 등에서나 먹힐 메뉴를 서울 외곽 주택가에서 하니 될 턱이 있나. 그러자 다시 3개월만에 업종 변경을 준비 중이다.
이번엔 튀김집을 한다고 한다.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건물 계약기간 때문이다. 아직 1년이 남았으니 뭘 하든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가 창업하기 전에 나를 만났다면 가게를 작게 오픈하더라도 권리금이 있는 번화가나 역세권을 택했을 것이다. 자기 기술이 없으니 자체 브랜드 말고 검증된 프랜차이즈로 갔을 것이다. 투자금은 더 들어도 1년 동안 날린 돈을 생각하면 그 돈이 그 돈이다. 오히려 장사가 안 되더라도 1년 사이 경기가 살아나면서 권리금이 높아져 돈을 벌 수도 있었고, 권리금을 더 못 받아내더라도 최소한 안 되는 가게를 빼기는 쉬웠을 것이다. 아니, 지금 장소에서 보쌈집을 하더라도 꾸준히 밀고 나가면서 잘못된 것은 보완하고 시정했다면 지금쯤 가게가 살아났을 수도 있다. 해보다 안 된다고 바로 엎고 다른 것을 한다면 고객은 안다. 저 집은 갈 집이 못 된다는 것을….
버핏의 일대기를 보면서 주식 투자방법만 배운다면 반쪽 공부다. 무슨 사업을 하든 돈을 끄는 힘을 그의 일대기는 시사한다. 아이템을 잘 골라라. 그리고 흔들리지 말고 밀고 나가라.
미국의 기업인이자 투자가인 워런 에드워드 버핏(81)은 뛰어난 투자 실력과 기부 활동으로 인해 흔히 '오마하의 현인'으로 통한다. 그의 투자는 '가치 투자'라고 불린다. 즉, 가치가 있으나 평가절하인 그야말로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내 인내하고 기다려 대박을 얻는 방식의 투자다.
남들이 하는 것이 잘 된다고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이 뛰어든다면 십중팔구 실패한다. 철저한 시장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 조금 해보다 안 된다고 금방 업종 전환을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애초에 아이템 선정을 잘못했거나 상권을 잘못 골랐기 때문이다. 오히려 온라인 쇼핑몰은 낫다. 인터넷 쇼핑몰은 요즘은 100만원 정도면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일단 인테리어비가 헛것이 된다. 한식집을 하다가 안 된다고 양식집을 한다면 인테리어를 그대로 쓸 수 있을까? 처음부터 다시해야 한다. 접으려고 하면 보증금을 빼야 하는데 도심 A급 상권이라면 몰라도 C급 상권의 가게가 다른 세입자를 구한다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다. 점포가 나갈 때까지 들어가는 돈은 당연히 자신의 부담이다. 필자의 지인의 지인 중 음식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가게는 일단 상권 선정을 잘못했다. 역세권에서 수백m 떨어진 곳, 그것도 골목 안 쪽이다. 배후지에 주택가 뿐이다. 그런 곳은 일단 음식점 자리로는 안 좋다. 차라리 편의점이면 낫겠다. 권리금이 없다고 돈 벌었다고 하면서 들어 앉았다. 그걸로 끝이다. 처음에는 보쌈집을 시작했다.
'오픈빨'로 손님이 조금 오다가 6개월도 안 돼 맛이 없다, 위생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손님이 급감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과감히 업종 전환을 궁리했다. 홍어 요리집을 준비했지만 오기로 한 주방장이 안 오면서 혼란을 겪었다. 그 사이 일 매출은 몇 만원도 안될 정도로 바닥이었다. 결국, 올해 초 퓨전 닭요리집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인테리어는 보쌈집의 방을 그대로 살리고 그 위에 테이블을 놓았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던 곳에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희한한 인테리어가 연출됐다. 인테리어는 눈감아 주자.
다행히 음식 맛은 좋았다. 문제는 그 지역에서는 그런 유의 요리를 찾을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강남의 청담동, 신사동 가로수길, 홍대 피카소 거리 등에서나 먹힐 메뉴를 서울 외곽 주택가에서 하니 될 턱이 있나. 그러자 다시 3개월만에 업종 변경을 준비 중이다.
이번엔 튀김집을 한다고 한다.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건물 계약기간 때문이다. 아직 1년이 남았으니 뭘 하든 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가 창업하기 전에 나를 만났다면 가게를 작게 오픈하더라도 권리금이 있는 번화가나 역세권을 택했을 것이다. 자기 기술이 없으니 자체 브랜드 말고 검증된 프랜차이즈로 갔을 것이다. 투자금은 더 들어도 1년 동안 날린 돈을 생각하면 그 돈이 그 돈이다. 오히려 장사가 안 되더라도 1년 사이 경기가 살아나면서 권리금이 높아져 돈을 벌 수도 있었고, 권리금을 더 못 받아내더라도 최소한 안 되는 가게를 빼기는 쉬웠을 것이다. 아니, 지금 장소에서 보쌈집을 하더라도 꾸준히 밀고 나가면서 잘못된 것은 보완하고 시정했다면 지금쯤 가게가 살아났을 수도 있다. 해보다 안 된다고 바로 엎고 다른 것을 한다면 고객은 안다. 저 집은 갈 집이 못 된다는 것을….
버핏의 일대기를 보면서 주식 투자방법만 배운다면 반쪽 공부다. 무슨 사업을 하든 돈을 끄는 힘을 그의 일대기는 시사한다. 아이템을 잘 골라라. 그리고 흔들리지 말고 밀고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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