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백화점ㆍ할인점내 먹는장사…검증된 상권이라 '든든'
서울 중계역 근처 롯데마트 중계점에서 수제만두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정수 씨. 롯데마트 내 1층 간이푸드코트에 분식코너로 입점해 있는 최씨는 2000만원으로창업했다.

롯데마트 중계점의 메인 푸드코트는 지하 1층에 있고 최씨의 코너가 있는 지상 1층은 쇼핑객이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만든 간이코너다. 음식코너가 3개밖에 없어 지하 1층 푸드코트보다는 매출이 훨씬 낮다. 그래도 롯데마트 이용객을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어 하루 40만~50만원대 매출을 올린다.

최씨는 "로드숍이었다면 최소한 8000만~1억5000만원가량 투자해야 올릴 수 있는 매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수익률은 상당히 높다"며 "만두는 간단히 요기하려는쇼핑객 욕구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임대보증금은 없고 월세를 내지 않는 대신 매출액 중 18%를 롯데마트에 수수료로 낸다.

◆ 대형 유통센터는 제3창업지대=2005년 말 기준으로 전국 대형 할인점 수는 300여 개. 여기에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까지 합하면 유통점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대형 유통센터 때문에 전국 상권 지도가 바뀐다는 말까지 나온다. 창업자들은 대형유통센터와 직접 경쟁하기보다 안으로 들어가는 전략을 고려해볼 만하다. 대형 유통센터가 제3의 창업 방식으로 관심을 모으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검증된 상권 입지를 들 수 있다. 로드숍은 비싼 권리금을 주고도 상권 분석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지만 대형 유통센터는 최소한의 고정적이고 안정된 이용 고객을 확보한다.

둘째, 저렴한 투자비도 강점이다. 입점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권리금이나 임대료에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

셋째, 업종을 계획적으로 관리하므로 경쟁이 덜한 편이다.

넷째, 수수료ㆍ임대매장은 유통센터가 매출 관리를 직접 하므로 직원을 두고 투잡으로 운영해도 관리에 대한 걱정이 없다.

◆ 입점 방식은=대형 유통센터에 입점하는 방식은 수수료매장, 임대매장, 분양 등세 종류로 나뉜다.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수수료매장은 보증금이나 월세가 없는 대신 매출액의 일정액을 임대료로 유통센터에 낸다. 수수료율은 약 10~30%대다. 유통센터 상권이나 조건이 좋을수록 수수료 비율이 높아진다.

임대매장은 정해진 임대료를 내는 매장이어서 매출이 높은 경우 유리하다. 임대보증금을 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분양은 유통시설에 부속된 상가를 직접 분양받아 사업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대형 유통점이 늘어나면서 세 가지 방법이 혼합되기도 한다.

대형 유통센터에 입점하려면 해당 부문 플로매니저나 MD 담당을 만나 사업성을 설득해야 한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타당성을 검토받아야 하는데 사업 실적이 있으면 유리하다. 신뢰 관계를 중시하므로 개인이 직접 교섭하기는 힘들다.

주로 체인본사가 입점 계획서를 제출하고 개인창업자들은 점주 형태로 투자하거나 점주로 직접 입점해서 장사를 하기도 한다. 또 행사 매장으로 2~3개월 간이 입점한뒤 어느 정도 소비자 반응이 검증된 후에야 상설 입점이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 어떤 업종이 유리하나=대형 유통센터에 입점할 수 있는 업종은 한정돼 있으며 유통센터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기회가 많은 분야는 푸드코트다.

아이스크림이나 중식, 스파게티 등 일반 분식 메뉴면 다양한 종류가 입점 가능하다. 중식은 테이크아웃과 간식형 메뉴가 많아 가장 인기 있는 업종. 중식 프랜차이즈인 '뮬란'은 홈플러스, 이마트 등 다양한 브랜드의 유통센터에 입점해 있다.

아이스크림은 한때 '줄'을 타지 않으면 입점을 생각할 수 없다고 알려질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대형 유통센터가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입점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레드망고'는 주로 백화점 음식점가에 임대 매장으로 입점하는 사례가 많다.

역시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베리스타 7'은 출발부터 대형 할인점 푸드코트에 입점해 성장한 브랜드다. 애경백화점 롯데 등 여러 대형 유통센터에 입점해 있다.

백화점 푸드코트의 죽집도 '백'이 있어야만 입점이 가능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입점 기회가 제한돼 있었으나 요즘은 상대적으로 입점 기회가 많아졌다. 이전에는 주로 푸드코트에 들어갔지만 최근에는 전문점으로 인식되면서 식당가에도 많이 포진하는 추세다.

독특한 아이템이라면 상대적으로 입점이 쉽고 기회가 많다. 일식풍의 다양한 간식류나 이색적인 기계를 활용한 간식 판매업이 좋은 예다. 소매 잡화는 액세서리나 손뜨개 제품, 핸드백 등 특정 분야의 전문화된 제품군 입점이 가장 일반적이다.

최근 원석 주얼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백화점, 유통센터를 막론하고 원석 주얼리 입점이 가장 인기다.

목욕용품이나 아로마용품은 로드숍 영업이 다소 불안정한 반면 대형 유통점은 안정된 고정 고객이 보장되므로 대형 유통점 입점 업종으로 가장 인기를 얻는 분야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대형 유통센터라고 무조건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입지 여건에 따라 매출 차이나 이용자 수 편차가 크기 때문에 미리 신중하게 타당성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시보 기자]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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