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올해 연말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를 앞두고 해외주식형 펀드에서의 순유출이 역대 최장인 25일째 지속되면서 보유한 해외펀드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펀드 중에서도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전체 순자산의 38% 가까이 `몰빵'한 홍콩H지수가 1만3천선을 회복하면서 환매의 유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외펀드에서의 순유출은 신흥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주식펀드와 중국, 인도 펀드에 집중되고 있다.

◇ 25일째 순유출…중국.인도 펀드서 썰물
18일 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25일째 5천799억원의 자금이 이탈, 최장기 연속 순유출 기록을 날마다 다시 쓰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6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유출 기록이었던 작년 10월8일~11월4일, 20일 연속 이후 가장 오랫동안 자금 순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해외펀드에서의 자금유출은 7월 1천795억원, 8월 3천51억원, 9월 4천195억원, 이달들어 15일까지 1천800억원 등으로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 중 최근 25일동안 가장 돈이 많이 빠져나간 유형은 브릭스펀드로 대변되는 글로벌신흥국 주식형(-2천216억원)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주식형(-1천47억원), 개별 국가별로는 중국주식형(-1천억원)과 인도주식형(-555억원) 펀드다.

같은 기간 기초소재섹터(536억원)과 러시아주식형(397억원)과 브라질주식형(38억원) 펀드에는 돈이 들어왔다.

개별펀드 중에는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E(주식)(-603억원), 슈로더브릭스증권자투자신탁A-1(주식)(-462억원),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1[주식](-429억원),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증권투자신탁 2[주식] (종류A)(-429억원),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294억원) 등에서 순유출이 많았다.

◇ 해외펀드 비과세 폐지 대응전략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개인투자가가 국내에 설정된 펀드를 통해 해외 상장주식에 투자한 경우 주식 매매ㆍ평가손익에 대해 15.4%의 소득세 등 세금을 비과세하던 것이 올 연말로 끝난다. 정부는 2007년 6월부터 시행된 해외펀드 비과세 적용 시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세금이 부과되면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 모두 세전으로 같은 10%의 수익률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국내주식 매매차익에는 세금이 붙지 않고, 해외주식 매매차익에는 15.4%의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8.46%가 된다

정부는 다만 2009년 12월 31일 이후에도 손실이 회복되지 않은 투자자들이 과세되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2010년 한해 동안은 손실 회복 한도 내 이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해외펀드가 일단 올해 말까지 손실 상태라면 2010년 이후로 환매를 연기하는게 좋다. 이 경우 세금을 내지 않으려면 내년 시장상황을 지켜보다가 원금이 회복되는 시점 직전에 환매를 해야한다. 다만 만약 계속 투자를 해 세금을 넘어서는 수익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면 환매를 하지 않는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

올해 내 원금을 회복, 이익이 난 경우라면 내년 이후 시장 전망에 따라 판단을 해야겠지만, 세금을 넘어서는 수익률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 일단 환매하는 게 낫다.

◇ 중국 등 신흥국 증시조정 대응전략
순자산 기준 44조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펀드 투자액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16조6천457억원(전체의 37.85%)이 들어가 있는 중국 주식형 펀드다.

이어 브릭스펀드로 대변되는 글로벌신흥국주식 펀드에 27.43%인 12조618억원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주식펀드에 7.39%인 3조2천486억원이, 인도주식펀드에 3.90%인 1조7천134억원이 각각 투자돼있다.

이같이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펀드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펀드의 90% 이상이 투자돼 있는 홍콩H지수가 13,000선에 근접하면서 2007년 11월 1일 고점(20,609.10)을 3개월 앞둔 2007년 8월 수준을 회복하자 원금이 회복된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최근 해외펀드 가속화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증권은 최근 4분기 펀드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중국 H증시는 글로벌 최대수준의 금융주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중국 금융당국이 부실자산 발생가능성을 축소하기 위해 금융기관 관련 규제의 강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가 최근 통안채 발행 확대와 함께 시작한 유동성 흡수정책이 확대될 수 있어 단기적 증시전망은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인도시장도 단기급등에 따른 속도 조절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대투증권 김대열 펀드애널리스트는 "신흥국 시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판단을 하고,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조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전략적인 차원에서 여유자금이고, 1년 이상 장기투자를 계속할 돈이라면 조정시 추가 분할매수전략을 가져가되, 6개월 내 필요한 자금이면 어느 정도 회복된 지금 분할매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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