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최저가 공세에도 모바일 쇼핑 경쟁력 우세 평가, 장기전 견딜 자금력 의문 시각도

쿠팡 "가격전쟁? 모바일 경쟁력 확인 계기"
"알파고가 이세돌을 통해 능력을 검증했듯, 우리도 이마트를 통해 경쟁력을 확인했다."

이마트가 기저귀와 분유 등을 최저가로 앞세워 쿠팡 등 소셜커머스를 향해 '치중'(置中·바둑에서 상대 영역 공략)의 수를 둔 지 한 달. 소셜커머스 업계는 이 기간 매출과 트래픽이 견조한 결과로 나타나자 자신감이 커졌다.

알파고가 이세돌이라는 최고수와의 대국을 통해 뛰어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임을 확인한 것처럼 이들도 이마트의 공세를 막아내며 온라인 시장의 강자라는 확신을 키웠다.

이마트가 상대로 지목한 쿠팡은 가격전쟁 한 달 동안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다만 최저가 정책을 지향한다고 밝힌대로 이 기간 이마트 최저가 상품과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았다. 쿠팡 관계자는 "대응한 것도 없고, 영향받은 것도 없다"며 "오히려 많은 소비자들이 쿠팡을 신뢰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계기였다"고 말했다.

쿠팡 "가격전쟁? 모바일 경쟁력 확인 계기"
유통업계에선 이마트발(發) 가격전쟁이 이슈가 되고 다수의 쇼핑 채널에서 관련 제품 가격이 낮아져 전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마트뿐만 아니라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업체들도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2010년 설립 직후부터 지은 탄탄한 모바일 쇼핑의 '집'에서 고객들이 이탈하는 것을 막는데 성공 했다고 자평했다. 모바일 판매비중이 80%가 넘는 쿠팡은 모바일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모바일 쇼핑 판매액은 2조6657억원(비중 51.2%)으로 2조5444억원의 PC 판매액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병희 쿠팡 리테일실장은 "온라인 쇼핑 초창기엔 소비자들이 가격에 옮겨 다녔지만 모바일 쇼핑이 대세인 요즘은 작은 가격 차이보다 소비자 각자가 중시하는 요소에 따라 충성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쿠팡 소비자들은 초창기부터 쿠팡을 통해 편리한 모바일 쇼핑을 경험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쿠팡은 계속 진화시켜 온 모바일 쇼핑환경과 빠르고 안전한 '로켓배송', 고객과 접점에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쿠팡맨', 상품검색·결제·배송 등 쇼핑의 모든 단계를 직접 책임지는 '다이렉트 커머스'(direct commerce) 비즈니스 모델이 쿠팡의 영토를 확장시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쿠팡이 지은 집이 완벽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가격전쟁을 계속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박종대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하에 따른 손실폭은 쿠팡이 더 클 수 있다"며 "계속 손해를 보며 팔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쿠팡은 시장점유율이 드라마틱하게 높아지지 않으면 버티기가 힘들 것"이라며 "시장점유율을 지키려는 이마트도 물러앉아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마트의 파상공세에 주춤할 경우 자금력 강화를 위한 추가적인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쿠팡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받았던 투자금이 많아 실탄이 충분하다"며 "영업손실도 가격전쟁의 영향에 따른 것이 아니라 계획된 투자에 따른 것으로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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