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정흔기자][[창업 정보]]
"창업만 하면 나는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창업자라면 누구나 하는 생각이다. 자신이 이러한 다짐을 지켜낼 수 있다는데 전혀 의심의 여지도 없다. 그러나 실제로 가게를 운영해보면 머지않아 알게 된다. 조금이라도 매출이 떨어지는 날이면 초심이고 뭐고 다 때려 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다. 이 야심찬 다짐이야말로 초보 창업자들이 범하는 가장 큰 '착각'인 것을.

창업자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는 믿음이나 창업 상식이 모두 옳기만 할까? 도미타 히데히로의 < 가게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 를 바탕으로 가게 운영자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착각'을 짚어 보았다.

◆목 좋은 자리, 유행 상품이 아니면 '대박'은 어렵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 서비스를 제공해야 팔린다."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상식 중의 상식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데 이를 조금만 잘못 이해하면 "무조건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 서비스가 아니면 팔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그럴까?

사실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이를 적절히 반영하는 센스는 꼭 필요하다. 그러나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 소장은 "문제는 손님들의 취향이나 요구에만 무한정 끌려가는 경우"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가게 경영자 자신의 소신이나 취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람들이 원하는 유행 상품만 좇는다면 이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

심 소장은 "시대에 맞춰 바꿔야 하는 것은 상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이를 전달하는 방법"이라며 "창업자가 원하지 않는 유행 상품을 자주 바꿔가며 파는 것보다 독창적인 아이템을 바탕으로 소신을 지킬 때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이와 비슷한 것이 역세권이나 대로변, 도심지 등 목이 좋은 자리에 들어가면 성공하기가 훨씬 쉽고, 반대로 뒷골목이나 입지가 안 좋은 곳에서는 크게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 또한 창업자들이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다.

박원휴 체인정보사 대표는 "목이 좋은 자리에서도 그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매출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며 "상권의 변화, 창업자의 서비스 능력 등 변수가 많기 때문에 무조건 목이 좋은 자리를 선호하는 것 또한 창업자들이 버려야 할 착각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아르바이트생은 책임감이 없다?

"주방장이랑 종업원이 말을 안 들어서 못해먹겠다니까."
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부분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르바이트생은 '내 가게'인 것처럼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종업원들에게 마음에 안 드는 점을 조금만 지적하고 고칠 것을 요구하면 금방 가게를 휙 그만둬버린다. 그러니 무슨 일이든 믿고 맡길 수가 없다.

그러나 박원휴 체인정보사 대표는 "어쩌면 아르바이트생은 잠시 머물다 가는 사람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영자들의 태도가 이 같은 문제를 더욱 확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일침을 놓는다. 가게 운영자의 이 같은 인식이 자신도 모르는 새 아르바이트생에게 전해지기 때문에 책임감을 끌어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장은 "아르바이트생과 같은 종업원이야말로 가게 손님들과 가장 가까이 대하는 사람들"이라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손님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거라는 건 가장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심 소장은 "아르바이트생이라고 중요한 업무는 무조건 제외한다면 운영자와 종업원 사이에 탄탄한 신뢰나 관계를 쌓아나갈 수 없다"며 "아무리 작은 책임이라도 누구나 일을 하면서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이를 강하게 자극하고 비전을 제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픈할 때는 떠들썩하게 선전해야 한다?

"새로 문을 연 가게니까, 손님들이 궁금해서라도 올 것이다?"
그러나 창업자인 내 입장에선 새로 오픈한 가게지만 손님들의 입장에선 길가에 즐비한 여느 가게 중 하나다. 새로 오픈을 했다고 해서 누구 하나 따로 특별한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그러니 창업자들은 또 생각한다. '가게를 오픈 할 때는 떠들썩하게, 새로 가게가 오픈했다는 걸 널리 알릴 수 있게!' 창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홍보가 중요하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창업 초기이니 홍보를 위한 자금도 준비돼 있다. 운영자금이 줄기 전에 되도록 많은 손님을 모아야 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여기에도 어김없이 함정은 숨어있다.

박원휴 체인정보사 대표는 "창업 초기에 요란한 이벤트를 하면 많은 수의 손님을 모으는 데는 확실히 효과적"이라며 "그러나 이는 소위 '오픈발'이라고 하는 단기 효과에 불과할 뿐"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창업 초기 이벤트 효과를 고려하지 못한 채 이를 매출의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렇게 잘못된 기준을 세워버린다면 가게 운영은 물론이고 창업자의 입장에서도 심리적인 어려움이 더욱 커지게 된다.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장은 "오히려 요란한 이벤트가 필요하다면 오픈 초기보다는 가게가 안정된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창업자의 입장에서오픈 초기는 아무래도 여러모로 불안정한 시기다. 아무리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고 해도 보완해야 할 구멍들이 자꾸만 보이기 마련이고 고쳐야 할 실수들이 생겨나기때문이라는 것.

심 소장은 "나쁜 이미지를 좋은 이미지에 비해 손님들에게 더 빨리 퍼지는 법"이라며 "오픈 초기에 떠들썩한 행사를 벌이면 이 같은 실수에 더욱 빈번하게 노출이 되고 예비고객을 잃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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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플은 아 정말 싫어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