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레드머그 커피', 분식점 '공수간', 치킨전문점 '옛날통닭', 한식 뷔페 레스토랑 '뷔페 엔테이블', 한정식 '오색찬연'…. 외식 프랜차이즈 놀부가 2011년 이후 새롭게 론칭한 외식 브랜드들이다. 부대찌개와 보쌈으로 유명했던 놀부는 모건스탠리에 매각된 이후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가맹사업을 벌이고 있는 브랜드만 14개. 최소 5000만∼1억원부터 최대 5억원까지 다양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라인업을 갖춘 종합외식기업으로 탈바꿈 중이다.
국내외 사모펀드가 인수한 외식 업체들의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다. 종전보다 외식 매장 수를 2배 가까이 늘린 업체가 있는가 하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회사 규모를 키우고 있다.
◇몸집 불리는 외식업체…매장·매출 급증해=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사모펀드가 인수하거나 투자한 외식업체는 10여 곳에 달한다. 2011년 미국 모건스탠리PE가 놀부를 1200억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버거킹, BHC치킨, KFC, 크라제버거, 할리스커피, 공차코리아 등이 잇따라 사모펀드에 팔렸다.
이 가운데 놀부는 2013년 600여개였던 매장 수가 올 상반기 900여개로 늘었다. 연말까지는 1000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줄곧 1000억원을 밑돌던 매출은 지난해 121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0% 이상 증가한 44억원을 달성했다.
보고펀드가 2012년 1100억원에 사들인 버거킹은 인수 당시 131개였던 매장 수가 올 상반기 211개로 늘었다. 드라이브 스루(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제품 주문)와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지난해 6월부터 가맹사업을 병행하면서 매장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2526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9%, 37.5% 늘었다.
TRG매니지먼트(옛 CVC캐피털 파트너스)가 2013년과 2014년 각각 인수한 BHC치킨과 KFC도 매장 수를 늘리는 한편 신메뉴 개발, 배달서비스 확대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BHC치킨의 경우 매장 수가 2013년 763개에서 올해 상반기 1110개로, 매출은 827억원에서 1088억원으로 증가했다. KFC도 매장수(190개)와 매출(1619억원)이 소폭 증가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인수한 할리스커피는 핸드드립커피숍 '할리스커피클럽'을 론칭하며 프리미엄 커피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인터파크HM으로부터 디초콜릿 커피사업부를 인수한 뒤 급속도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사모펀드 공격 투자 배경은…"다시 매물로 나오나"=사모펀드들이 외식업계에 공격적 투자를 하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다 현금흐름이 양호해서다. 투자 회수가 쉬운 것도 눈독을 들이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사업은 제조업이나 IT 등과 달리 경기에 민감하지 않아 출구전략을 짜기에 한결 수월하다"며 "사모펀드의 경우 바이아웃(기업 인수후 재매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만큼 현금 장사를 하는 외식업이야 말로 최적의 인수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들이 통상 4∼5년 주기로 재매각을 통해 이익을 실현하는 만큼 초창기 거래된 매물들이 다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놀부와 버거킹뿐 아니라 지난해 팔린 KFC도 재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모건스탠리가 수년에 걸쳐 놀부 브랜드를 다각화하는 등 몸집을 불린 것도 재매각을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