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국제유가의 끝은 어디인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이 부른 유가 하락세가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산(産) 원유 공급으로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돼 세계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산유국의 경제 위기가 지구촌 경제의 주름살을 깊게 패게 하는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영국 BBC뉴스는 16일 “대(對)이란 경제제재 해제에 따라 국제유가가 20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러시아 나이지리아 베네수엘라 등 재정 수입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산유국들의 재정적자가 눈 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가재정의 95%를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는 15일 ‘2개월간의 국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2015년 1∼9월 인플레이션율이 141.5%이고, 국내총생산(GDP)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5%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비상사태 기간 중 세금을 인상하고 복지 예산과 식료품 수입을 조절하기로 했다. 또 기업체 활동과 산업생산, 통화정책 등 대부분의 경제 분야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18개월간 70%나 하락했다. 미국의 셰일오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減産) 거부 등으로 공급은 넘쳐나는데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요는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JP모건, 스탠다드차타드 등 미국 투자은행들은 “유가의 저점을 확신할 수 없다”며 배럴당 10달러 선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제재 해제로 원유 수출국 지위를 회복한 이란도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다. 경제 전문 매체 CNN머니는 “이란도 매우 어려운 처지다. 자신들이 원유를 수출하면 할수록 국제유가는 더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제난이 극심한 이란이 최대 6000만 배럴로 추정되는 재고를 ‘공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더 크다. 원유 전문가인 브렌다 샤퍼 조지타운대 교수는 “이란은 제재가 해제된 만큼 저장고나 바다 위 원유선에 묶여 있던 원유들을 하루빨리 수출하려 할 것”이라며 “그 원유를 저장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싼값에라도) 시장에 내놓는 게 이익이라고 이란 정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잔 남다르 장게네 이란 석유장관은 “제재가 해제되면 하루 60만 배럴을 추가 생산하고 연말까지 일평균 최대 150만 배럴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혀 왔다. 이 경우 하루 280만 배럴인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430만 배럴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란은 2012년 미국의 국방수권법 시행 이후 중국 한국 일본 터키 등 예외를 인정한 국가에만 일일 100만 배럴 정도를 수출해 왔다. 이란의 비축분과 추가 생산분 원유가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더라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당장 감산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CNN머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으로 원유 시장의 지배력이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최근 사우디-이란 간 외교 갈등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10달러대까지 떨어져도 견딜 수 있는 산유국은 사우디와 쿠웨이트 정도”라고 분석했다. 사우디가 ‘국제유가 20달러 시대’에도 버티기 전략을 쓸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국제유가 하락세는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15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29.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30달러가 무너진 것은 200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출처ㅣ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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