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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7시 50분께 부산 금정구 부곡동 '혼자 보는 공연'. 150평(496㎡) 남짓한 작은 공연장에 젊은 남녀가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1층 공간을 가득 채운 관객 80여 명 대부분이 '혼자' 공연을 보러 온 이들이다.
관객들은 입구에서 나눠주는 캔 막걸리를 하나씩 들고 서서 록 밴드의 음악에 빠져들었다.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저마다 드럼 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 폴짝폴짝 뛰었다. 수업이 마치자마자 왔다는 대학생 김재영(21) 씨는 "이번 공연이 '혼자 보는 공연'이라고 해서 혼자 공연을 보러 왔다"면서 "좋아하는 인디밴드의 음악을 즐기기 위해 혼자서도 자주 공연을 보러 온다"고 말했다. 공연을 준비한 기획자 이대한 씨는 "최근 음악팬들 사이에서 소규모 하우스콘서트가 인기"라면서 "혼자서 음악 공연을 즐기는 팬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궁상맞다는 건 옛말
상대 눈치 안봐서 좋아
한국인 2명 중 1명
"여가생활도 혼자 즐긴다"
혼자서 밥 먹고 다니는 것이 궁상맞다는 말도 점차 옛말이 되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을 자유롭게 즐기려는 이른바 '나홀로족(族)'이 늘면서, 나홀로 문화가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나홀로 문화의 확산은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5'에 따르면 15세 이상 한국인 2명 중 1명이 혼자서 여가를 즐긴다고 답했다. 혼자서 여가생활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007년 44.1%에서 2014년 56.8%로 12%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반면 친구와 여가를 보낸다는 응답자는 2007년 34.5%에서 2014년 8.3%로 무려 26.2%포인트 줄었다.
부산 서면에서 고깃집 '우미가'를 운영하는 김병화(44) 대표는 "4년 전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보다, 최근 들어 혼자서 식당에서 밥을 먹는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늘었다"면서 "하루에 식당을 찾는 손님의 30~40%가 혼자 오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나홀로족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도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 대학생 문정호(26) 씨는 "한국에서는 혼자 뭔가를 하는 것에 대해 '사회성'이 없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서서히 바뀌고 있다"며 "남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나홀로 문화'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주변의 시선이 민망해 홀로 들어선 식당에서 허겁지겁 밥을 먹고, 쫓기듯 술을 마시던 사람들도 혼자서 자신만의 시간을 찾는 것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한효정(44·여) 씨는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면서 "식당이야말로 남의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서, 편하게 음식을 맛있게 먹고 즐기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http://news20.busan.com/content/image/2016/03/03/20160303000331_0.jpg)
출처: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603040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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