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체감물가와 괴리 더 심화 왜?]
"전·월세에 생필품값 올랐는데 상승률 역대 최저라니" 불만
반토막 난 低유가가 착시 효과… 인상에 민감한 소비 심리도 작용
체감물가에 가장 큰 영향 주는 농축수산물은 반영 가중치 낮아
정부 "새로운 산정 방식 추진 중"
정부는 "물가가 오르지 않아 걱정"이라고 난리다.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7%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최저였다. 외환위기로 경기가 극도로 좋지 않았던 1999년(0.8% 상승)보다도 물가상승률이 낮았다. 이에 정부는 "물가가 지나치게 낮아 경제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0.7%에 그친 물가상승률을 올해는 2%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까지 했다.
하지만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국민은 속 터진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조모(32)씨는 지갑 열기가 무섭다. 조씨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20만원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계약 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부터 월세를 30만원 올려줘야 하는 형편이다. 장바구니 물가도 크게 올랐다. 조씨는 "작년엔 동네 마트에서 양파 1망(1500g)을 2000원대에 살 수 있었는데, 한파와 폭설 피해로 값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최근엔 4000원을 줘도 살 수 없었다"면서 "소득은 거의 제자리걸음인데 전·월세며 장바구니 물가는 계속 올라서 갈수록 살기가 팍팍하다"고 말했다.
- ▲ /김연정 객원기자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22일 생활필수품 가격 정보 포털사이트인 '참가격'에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지난 1월 양파값은 한 망에 4278원으로, 전년 동월(2363원)보다 81% 올랐다. 배추(36.2%)와 쇠고기(17%)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나 고기 값이 오르면 외식비 등도 덩달아 오른다. 지난 1월의 전철과 시내버스 요금도 1년 전에 비하면 각각 15.2%, 9.6% 오른 상태다.
사상 최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체감물가와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물가상승률 간의 괴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같은 물가를 두고 정부와 소비자는 왜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걸까?
◇반 토막 난 저(低)유가가 물가상승률 1%포인트 끌어내려
지난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린 일등 공신은 2014년에 비해 반 토막 난 국제 유가다. 2014년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국제 유가가 지난해 50달러 이하로 하락하면서 국내 석유류 가격을 떨어뜨린 것이다. 비록 높은 유류세 부담 때문에 국내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19.2%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이 효과만으로도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포인트나 낮아졌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지 않았다면 작년 물가상승률이 0.7%가 아니라 1.7%가 됐다는 뜻이다.
올 들어서도 저유가가 만들어낸 착시(錯視) 효과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전철과 시내버스 요금은 1년 전에 비해 각각 15.2%, 9.6% 상승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교통비가 크게 올랐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데, 1월 전체 교통비는 통계상 1년 전보다 2.2% 하락했다. 이는 교통비 통계에 버스·전철 같은 대중교통 요금뿐만 아니라 자가용 운전자가 부담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휘발유와 경유 값은 1년 전보다 각각 7.9%, 13.1% 떨어져 전체 교통비 하락을 이끌었다.
◇가계에 부담 높은 월세 비중이 스마트폰 요금보다 낮아
소비자물가지수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가계소비 지출에서 비중이 큰 481개 품목의 가격을 가중평균해서 구한다. 통계청은 5년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품목과 가중치를 재조정하는데, 전·월세처럼 최근 몇 년간 가격이 급등한 품목의 가중치가 너무 적게 반영돼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 전세와 월세의 비중은 각각 6.2%, 3.1%에 불과하다. 월세 비중이 휘발유(3.12%)나 스마트폰요금(3.39%)보다 낮은 것이다.
채소류나 대중교통 요금처럼 상대적으로 값은 싸지만 실생활에서 구매 빈도가 높은 품목이 착시를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예컨대 지난달 가격이 36% 상승한 배추는 국민이 매일 먹는 음식이지만 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7%밖에 안 된다. 전철 요금의 비중은 0.35%다. 전철 요금이 10배로 올라도 스마트폰 요금이 10%만 하락하면 전체 물가는 영향을 받지 않는 구조인 것이다.
◇가격 인상엔 민감하고 하락엔 둔감한 소비자 심리도 한몫
소비자의 심리적인 문제도 영향을 준다. 소비자는 가격이 올라간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를 확증편향(確證偏向)이라고 한다. 가령 지난 1월에 양파값은 전월보다 10.7% 상승했지만, 돼지고기는 9.8% 떨어졌다. 소비자물가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소비자들은 돼지고기값 인하보다는 양파값 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체감물가가 오른 것으로 느낀다.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갈수록 커지면서 정부도 소비자물가 지수 산정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통계청 우제영 물가동향과장은 "서민 부담이 커진 식료품비와 전·월세의 가중치를 높이고, 무상 복지 혜택을 받는 유치원비 등의 비중을 낮추는 등 새로운 산정 방식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출처: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2/22/2016022204020.htmltml
'스크랩_펌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 북항, 30년 미래 청사진 최초 공개 (0) | 2016.02.23 |
---|---|
봄 탈모 경계령, '푸드'로 머리카락 사수하기 (0) | 2016.02.23 |
"주유소 사장님 대박" 옛말, 한달에 25개씩 망한다| (0) | 2016.02.22 |
미생에 더 야박한 13월의 세금폭탄,학자금 대출현황 (0) | 2016.02.22 |
1천원대 커피숍 수백개씩 우후죽순…제2의 치킨집 될라 (0) | 2016.02.18 |
스크랩 글이지만 도움이 되셨다면 ㅎㅎ 하단에 댓글 하나 부탁 합니다
방문하셨다면 위쪽 ♡ 공감 클릭 한번만 이라도 부탁
무플은 아 정말 싫어요.. ㅋㅋㅋ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