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진 노후에 대한 우려와 주택연금 3종세트 출시 등의 효과로 올해 주택연금 가입이 크게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가입자수가 1만명을 돌파했다. 한 해 1만명이 주택연금에 가입한 건 주택연금이 출시된 2007년 이래 처음이다. 주택연금의 누적 가입자수도 4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26일 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올해 주택연금 가입 건수는 9637건으로 집계됐다. 매달 8~900건 가량이 가입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이달 주택연금 한 해 누적 가입건수는 1만건을 돌파할 것으로 확실시 되고 있다.




출시 이후 2012년 연간 가입자수가 5000명을 넘어선 주택연금은 지난해 6484명이 가입하며 가입자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는 증가폭이 60%에 달하는 폭증세를 보이며 주택연금에 대한 세간의 높은 관심을 대변했다.

가입자수 증가 속도도 더욱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2007년 7월 출시이래 1만명 가입자까지는 5년, 1만명에서 2만명 가입자까지는 22개월 걸렸던데 이어 3만번째 가입자는 20개월이 소요됐다. 이어 4만명 가입은 현재 추세로는 내년 1월경인 11개월로 예상된다.

주택연금 가입이 올해 크게 늘어난 데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노후 빈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주금공이 올해 주택연금 3종세트를 신규 출시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주택 시장의 조정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주금공은 올해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과 사전예약 보금자리론, 우대형 주택연금 등 3종세트를 지난 4월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부부기준 1억5000만원 미만 1주택을 소유한 이들이 신청한 경우 일반 주택연금보다 8%∼15% 많은 월지급금을 지급하는 우대형 주택연금이 가입자를 크게 늘리는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대출규제와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주택시장의 본격적인 조정이 우려되는 상황은 주택연금의 가입을 더욱 촉진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연금은 가입시점의 주택가격을 가지고 월지급금을 결정하기 때문에 통상 주택가격이 정점에 달했을때 가입하는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연금 가입후 가격 상승분에 대해서는 자녀에게 상속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당장 생계비가 걱정되는 사람들에게는 주택가격의 상승이 끝난 뒤 가입하는게 월지급금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다.

실제 올해 주택연금 가입자 가운데 지방 가입자의 비중이 높았던 것도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지방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먼저 시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1월 기준 지방 가입자수는 3169명으로 전체 가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32.9%였다. 이는 지난해의 29.9% 보다 늘어난 수치다.

변준석 주택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4월 ‘우대형 주택연금’등 내집연금 3종세트 출시로 주택연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며 올해 주택연금 가입자 증가세가 뚜렷했다”라며 “지방 가입자의 추세적 증가로 인해 수도권 대비 지방 가입자 비율이 2015년 41.5%에서 2016년 48.8%로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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