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오일 채굴장치(자료 사진)
"생산량 계속 줄어 추가 상승" vs "가격 회복에 따라 생산 늘어날 것"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7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국제유가의 강세가 지속할지 관심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개발도상국 등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로 상승세를 점치지만, 다른 쪽에서는 가격 회복에 따라 생산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로 낙관을 경계하고 있다.

◇ '13년 만의 최저였던' 2월 중순 대비 90% 올라

2014년 중반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지난 2월 중순에 13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가격이 추락하는데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과거와는 달리 생산량 감축이라는 카드를 꺼내지 않은 결과였다.

오히려 OPEC은 작년 말 정례회의에서 하루 3천만 배럴로 자체 설정했던 생산 한도를 없애 버려 하락세를 더 가파르게 했다.

여기에다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은 제재 이전 수준으로 생산량을 늘리겠다며 증산에 나섰다.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이후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지금까지 90% 올랐다.

그 이유는 우선 미국의 원유 생산량 감소를 들 수 있다.

원유시장 공급 과잉을 초래했던 미국의 셰일 원유 생산업체 중 일부는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그나마 경영 상태가 좋은 업체들도 인원을 줄이고 지출을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하면서 오일채굴장치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미국의 현재 원유 생산량은 작년 최고 수준보다 8%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가격 추락의 원인이었던 공급 과잉이 일부 해소되면서 가격이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

인도,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 원유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것도 상승장의 동력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분석에 따르면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액체 연료의 수요가 인도에서는 2005년보다 80%가량, 중국에서는 75%가량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2005년보다 수요가 부진한 상황이다.

최근에 예상치 못했던 공급 차질이 빚어지는 것도 유가가 50달러대로 올라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캐나다 서부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해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줄었으며, 나이지리아에서는 무장 반군의 원유 파이프라인 공격으로 하루 17만∼20만 배럴이 줄어 22년 새 가장 적은 생산량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공급 차질은 OPEC이 새로운 생산량 할당을 정하는 데 실패한 충격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의 오일 채굴장치(자료 사진)
◇ 상승세 지속할지는 '의견 분분'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1일 원유 생산량이 작년보다 83만 배럴 줄어 860만 배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년에는 41만 배럴이 추가로 감소해 819만 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IA는 이 같은 생산량 전망을 토대로 올해 WTI 평균 가격 전망을 지난달의 40.32달러에서 42.83달러로 올렸다.

올 초에 20달러대로 떨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50달러보다 훨씬 높은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인 셈이다.

유가와 관련해 부정적인 관점을 유지해 온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가격이 급등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보고서를 냈다.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데 비해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공급 부족까지 우려했다.

하지만 유가의 강세가 지속하지 않으리라고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오일 가격이 50달러를 회복한 데 따라 다시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낮은 가격 때문에 사업성이 없어 휴업했던 업체들, 특히 미국의 셰일 업체들이 가동을 재개할 수 있다.

실제로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 휴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오일채굴장치는 전주보다 9개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대에 육박하면서 셰일 원유 생산업체들이 다시 시설을 가동할 신호로 해석했다.

스위스 민간은행인 줄리우스 베어(Julius Baer)의 상품담당 책임자인 노버트 뤼커는 "배럴당 50달러는 셰일 원유 채굴을 부활시킬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의 생산량 감소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서 "최근 미국의 오일 채굴장치가 증가한 것이 이를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 컨설팅업체인 코어 래버러토리(Core Laboratories)의 데이비드 뎀셔 최고경영자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설비투자 비용 절감은 끝났다. 경영자들이 돈을 쓰고 다시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미국뿐 아니라 다른 산유국에서도 생산이 늘어날 수 있다.

최근 OPEC이 새로운 생산량 한도를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 회복에 따라 채산성이 좋아진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릴 수 있다.

특히 이란이 경제 제재 이전 수준까지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어서 다른 산유국들도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소지가 다분하다.

 

출처: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6/08/0200000000AKR20160608012300072.HTML?input=1179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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