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28 03:00 | 수정 : 2015.01.28 10:54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문 열어]
자동차 특허 1000개 공개, 지역 대학·中企와 상생
전통시장 살리기도 나서… 鄭회장, 2번이나 현장 찾아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오전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센터 내부를 둘러봤다. 연료전지 부품 업체인 코멤텍의 김성철 대표가 박 대통령 일행을 맞아 "현대차 혁신센터에서 샘플 제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80% 정도 국산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이런 것을 하기 위해 혁신센터가 생긴 것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정 회장도 "우리가 많은 도움을 주겠습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광주시는 27일 문을 연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를 국내 수소전지 산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만들기로 했다. 현대차가 보유한 세계 선두권의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제조 기술을 중심으로 관련 전·후방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이미 수소 산업 관련 기술력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올해 주요 도시에 100개의 수소차 충전소를 짓는 정책을 직접 지휘한다. 미국은 향후 10년간 매년 2000만달러(약 216억원)를 수소 산업 인프라에 투자키로 했다.
◇미래型 수소차 허브 만든다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최우선 과제는 글로벌 수소차 기술 경쟁에 본격 대비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중소·중견 부품 업체와 현대차그룹, 대학 등이 산학연(産學硏) 공동 연구를 벌인다. 수소차에 들어가는 수입 부품을 국산화하고 기존 부품 성능을 높이기 위함이다. 중소기업 코멤텍과 금호폴리켐·전남대학교가 각각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분리막과 가스켓(연결 부위를 밀봉하는 작은 부품)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전기 배터리나 모터, 차량 경량화를 위한 신소재 등 수소차 관련 부품을 넘어 수소를 생산하거나 저장하는 데 필요한 장비, 수소 연료전지로 만든 전기를 활용하는 설비 등 전·후방 산업 관련 연구도 폭넓게 벌인다는 방침이다. 또 수소·LPG·전기 등 각종 에너지를 저장·공급하는 융합 스테이션을 주요 지역에 만들고, 대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실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50억원 기금을 조성해 창업도 지원한다.
현대차는 수소차 외에도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있는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기업에 대해 동반 해외 진출도 지원하기로 했다. 매년 4월 10개 창업팀을 선발해 혁신센터에 입주시켜 법률·금융·기술 지원도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광주 창조혁신센터 출범을 앞두고 작년 12월과 이달 22일 잇따라 현장을 찾는 등 이 사업에 각별한 공(功)을 쏟았다.
◇광주 지역 위한 '맞춤형 지원 사업'도
혁신센터는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맞춤형 사업도 펼친다.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광주 광산구 송정역 앞 매일시장과 동구 대인시장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시설 교체는 물론 각 시장의 특색을 살린 가족 단위 시장 투어나 체험 프로그램, 젊은 층을 위한 주말 야간 시장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열사인 현대카드가 강원도 봉평장을 성공적으로 재단장한 경험을 살려 지역 시장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시 서구 양동의 발산마을에서는 도심 재생(再生) 사업을 추진한다. 2200여가구 중 약 3분의 1이 1인 가구이고 버려진 집도 21채나 되는 곳이다. 벽화 등으로 경관을 개선하는 공공미술 사업을 벌이고 체험형 목공방과 청소년 단체 교육장도 운영한다. 약 17만명의 광주 지역 소상공인들의 창업과 사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이뤄진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들에게 상권(商圈) 정보를 분석해주고 법률·금융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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