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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전세입자의 확정일자, 눈여겨봐야 할 정책, 전세 만기 초읽기, 10년 맞벌이 부부의 문제점
Q 날마다 쓰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에 대한 조언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목돈을 만들거나 돈을 불리기 위한 목적에서 봤을 때 각각의 장단점, 우리가 잘 활용하지 못하고 놓치는 부분은 없는지 알고 싶어요. (강원 원주시·박OO)
우용표
소개되는 재테크 방법들이 대부분 돈을 불리는 법에 대해서만 다루기에 돈을 어떻게 쓰는가에 대한 조언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잘 아끼는 것도 잘 버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말이죠.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는 자주 비교되는 소비 방법입니다. 일단 신용카드의 특징은 할부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금액이 큰 경우 통장에 잔액이 부족하더라도 할부를 통해 나눠서 부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종종 할부 기간 동안 무이자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단점은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장점 빼고 모두가 아닐까 싶습니다. 무분별한 소비를 조장하고 금전 소비에 대한 감각을 마비시키기도 하니까요. 반면 체크카드는 통장의 잔액 한도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하는 데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할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가급적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예산이 초과되거나 월급이 쉽게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일이 없어지리라 생각됩니다. 끝으로 소득공제시 신용카드보다 공제율이 2배 높다는 것도 체크카드의 장점입니다.
우용표
확정일자란 법원 혹은 주민센터 등에서 주택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날짜를 확인해주기 위해 임대차 계약서 여백에 그 날짜가 찍힌 도장을 찍어주는데, 이때 그 날짜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은행에서 번호표를 뽑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갈 때 나 말고도 다른 빚쟁이(채권자)들이 돈을 달라고 할 텐데, 확정일자가 바로 '나부터 돈을 받아야 합니다'라는 걸 증명하는 번호표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임대차보호법의 최우선변제금에 의해 서울의 경우 2014년 이후의 전세라면 9천5백만원 이내에 대해서는 3천2백만원까지 안전하게 받을 수 있도록 법에서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택 전세가가 1억원이 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그것만 믿고 있기에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번거롭더라도 확정일자를 꼭 받아둬서 앞선 순위의 번호표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전세를 얻을 때 집에 대한 대출 상황 등을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Q 날마다 치솟는 전세가에 힘이 빠집니다. 청약저축의 무주택자 우대가 줄어들면서 앞으로도 서민들의 내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질 것 같은데요. 서민들의 사다리는 빼앗고 부자들에게만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는 불합리한 정책들에 힘이 빠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네요. 이럴 때일수록 눈여겨봐야 하는 정책들, 이것만은 꼭 해야 하는 재테크 노하우가 있을까요? (서울 종로구·권OO)
우용표
정부 정책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의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불리한 정책이 수립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현실적으로 정치인들이나 관료들은 국가 전체적인 관점에서 판단하기 때문에 어떤 정책들은 부자에게 유리하기도 하고, 서민들에게 불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의 정책들을 보면 아주 명확합니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낮춰서 전세가가 오르도록 해 집을 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기본이 돼야 할 재테크 방법은 정부 정책의 흐름을 판단하는 일입니다. 현재의 정부 정책을 정리하자면, '돈을 풀어서, 금리를 낮춰서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가격은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아둬야 할 것은 경기가 나아지지 않는 현재의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그만큼 거품의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위험도가 높지 않은 상품 위주로 투자하기를 권합니다. 야박하지만 은행의 정기예금이나 적금을 들면서 일부를 채권형 펀드에 넣어두면 좋을 듯합니다. 공격적으로 재테크를 하겠다는 생각으로 고위험의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했다가는 거품만큼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Q 요즘 저희 부부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아파트 재계약입니다. 전세 만기를 앞두고 있는데, 요즘 뉴스를 보면 전세 물량이 없다고 하고 전세가도 폭등하고 있는 터라 3, 4천만원 정도 오른 수준으로 계약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출산 계획이 없고 위치상으로도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저희 부부가 살기에 딱 좋습니다.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냥 살고 싶은데 대출을 받아 재계약을 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다른 집을 알아봐야 할까요? 만기까지 아직 3개월이 남았는데 집주인에게 어찌할 건지 지금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서울 용산구·오OO)
윤희권
전세난이 심해서 서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현재의 전세금 변동 없이 재계약을 하는 것이겠지만, 집주인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하겠지요. 그렇다고 무작정 움직이는 것도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일단 현재의 전세금은 자신의 자산인가요? 혹시 대출을 받았다면 추가적인 대출은 자제하길 권합니다. 어쩔 수 없이 대출을 받아야 할 상황이라면 상환 여력과 기간을 감안해서 판단하고, 수입 대비 비중이 커질 경우 과감히 전세가가 낮은 곳으로 이사를 생각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지요. 아직 자녀가 없어 덜 부담스러울 수 있으므로 최대한 지출을 줄이는 것과 육체적인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나으리라 생각됩니다.
임차인은 이사 만료 한 달 전까지 집주인에게 통보하면 이사를 할 수 있으나 서로 암묵적으로 이야기가 없을 때는 자동 연장이 되지요. 주인도 날짜를 잊을 수 있으니 혹시나 하는 요행도 기다려봄직합니다. 임차인은 임차권등기를 해 자신의 임차권을 보호할 수 있고요. 하지만 집주인에게 미리 물어보는 것보다는 자신이 사전에 준비를 해두기를 권합니다. 즉 대출과 이사 모두를 염두에 두고 사전에 인근 전세 시장조사와 은행 관련 요건 등을 마련해놓고 기다려보길 권합니다. 막상 이사 가려다 집이 없으면 낭패를 볼 수 있으니까요. 주인이 전세가를 올릴 예정이라면 만기 한 달 전쯤 통보를 해올 것입니다. 그러니 준비해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추가적인 경제 손실이 생기기 않도록 생기더라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것입니다. 즉 현재 거주지 인근 지역으로 대출을 안 받아도 이사할 수 있는 곳을 찾는 방법이지요.
Q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맞벌이 부부로 10년 동안 나름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삶이 참 힘드네요. 둘이 열심히 벌었는데 남는 게 없고 점점 지치기만 하네요.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생이다 보니 아껴도 모아지는 것 또한 없고요. 둘이 벌어서 겨우 밥만 먹고 살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광주 북구·황OO)
윤희권
맞벌이임에도 돈이 모이지 않는다는 것은 간단히 말해 수입보다 지출이 크다는 반증이겠지요. 단, 생산성 있는 저축성 지출이 많다면 굳이 힘들어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가장 먼저 지출을 분석해야 합니다. 가계부를 6개월 정도 써보면 새는 지출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보험과 자녀 교육 그리고 부부의 품위 유지비 항목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가 중·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지출은 더 많아지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지출을 줄이지 못하므로 이와 같은 결과가 발생,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즉 소소한 지출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가족의 저축 목표를 설정해두고 그를 달성하기 위한 저축 지출을 우선순위에 놓은 뒤 다음으로 월별 소비성 지출을 하도록 합니다. 맞벌이 부부들은 각자의 수입이 있다 보니 서로의 지출에 관대해지는 경향이 있죠. 자녀 양육비, 외식, 각자의 품위 유지비, 사교활동비 등 지출이 외벌이 가정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자녀 양육과 교육을 외부에 의존하는 빈도가 높아서 지출 규모가 훨씬 커집니다. 자녀가 어릴 적에 이것저것 시키느라 지출을 늘려놓은 상태에서 중·고등학교에 진학시키며 후회하는 부모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지출은 소비성 지출보다는 회귀성 지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즉 주택 관련 부채가 있다면 부채 상환으로 주택이 얻어지므로 생산성이 있다고 할 수 있겠고, 저축을 하면 목돈이 마련되죠. 보험을 들면 보장이란 결과물이 얻어지고 연금을 들면 노후가 준비되는 거고요. 그러나 이러한 항목에서도 역시나 무리한 지출은 지양해야 합니다.
월별 고정지출, 연간 비정기적 지출, 월별 변동지출 등을 가능한 한 자세히 파악해서 열거한 뒤 하나씩 지워나가는 식의 지출 통제를 권합니다. 아울러 저축을 최우선으로 하고 소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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