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중국 BYD에 2600억원을 투자, 지분 10%를 인수했다. 2012년 이 회사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90% 이상 감소하자 “천하의 버핏이 실수를 했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버핏의 투자는 ‘오마하의 현인’이란 그의 별칭답게 결과적으로 옳았다. BYD는 지금 미국 테슬라를 누르고 세계 1위 전기차 업체가 됐다.



지난 15일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가 약 5000억원을 투자해 BYD 지분 4%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이 버핏의 뒤를 이어 선택한 BYD는 내수 시장 장악력을 바탕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급성장한 기업이다.

BYD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6만1722대로 테슬라(5만574대)를 제쳤다. 지난해 매출은 776억 위안(약 13조원)으로, 2년 전인 2013년(529억 위안) 대비 47% 증가했다. 순이익은 2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50% 급증했다. 현재 미국 등 43개국에 지사를 두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열심이다.

물론 구매 보조금을 차 값의 40% 이상으로 정하는 등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전기차 육성책이 BYD 성장에 힘이 됐다.

홍창표 KOTRA 중국지역본부 부본부장은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을 철저히 보호하는 동시에 지난해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프로젝트에 따라 유망 제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BYD가 정부의 비호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자체 경쟁력도 충분히 갖췄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출하량 톱10에 2개 차종(친(Qin)과 탕(Tang))을 올린 유일한 기업이다.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량은 올해 1~5월 기준 일본 파나소닉에 이은 세계 2위다.

BYD 창업자인 왕촨푸(50) 회장은 29세였던 1995년 250만 위안(약 4억원)으로 회사를 설립했다. 기업명은 ‘꿈을 이루라(Build Your Dream)’는 말에서 따왔다. 중국 안후이성의 평범한 농촌 가정에서 태어났고, 어릴 적 고아가 됐던 그는 기업 이름대로 꿈을 이룬 사람이 됐다.

사업 초기 왕 회장은 과거 베이징 비철금속연구원 산하 배터리 회사에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BYD를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키웠다. 당시 배터리 분야는 일본의 독무대였지만 왕 회장은 노하우를 살려 충전용 배터리 핵심 부품을 만들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니켈카드뮴 전지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일본 소니 등 글로벌 업체들에 공급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2001년 BYD의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분야별 2~4위권으로 치솟았다.



2002년 홍콩 증시에 BYD를 상장하면서 신사업 투자 여력을 비축한 왕 회장은 2003년 2억6900만 위안(약 458억원)에 중국 시안친촨자동차를 인수, 완성차 분야에 뛰어들면서 또 한번 변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작은 행운도 따랐다. 2004년 중국 정부가 신규 자동차 공장 투자액을 2억4000만 달러 이상으로 제한하면서 진입 장벽을 세워줬다. BYD는 배터리로 번 돈을 자동차 생산과 연구개발(R&D)에 투입하면서 자동차 사업 비중을 키워 나갔다. 지금은 배터리와 자동차 분야의 사업 비중이 50대 50 수준인 가운데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를 동시 생산하면서 원가는 낮아지고 생산성은 커지는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삼성은 이번 투자의 배경에 대해 “전기차용 반도체 사업 강화가 주요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간 삼성전자는 BYD에 반도체와 센서,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공급해 왔다. 이런 ‘자동차 전장 부품’은 삼성이 ‘미래 먹거리(신성장 동력)’로 꼽는 분야다. 지난해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자동차 전장 부품만 전담하는 팀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로 주행되는 전기차는 반도체 등 전장 부품의 중요성이 일반 차량보다 훨씬 크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이에 힘입어 2018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가 364억 달러(약 4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KOTRA 광저우무역관 관계자는 “2021년 중국 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면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져 한국 등 외국 기업들에 기회가 열린다”며 “삼성도 이를 감안하고 투자 강화에 나섰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왕촨푸 회장=1966년생. 중난공업대에서 야금물리화학을 전공하고 베이징의 비철금속연구원에 입사했다. 29세였던 1995년 배터리를 만드는 BYD를 창업했다. 2003년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어 세계 1위로 성장시켰다.

 

출처:http://news.joins.com/article/2032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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