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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에게 지난 8월은 한마디로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중국의 예상치 못한 위안화 평가 절하로 시작된 요동은 가까운 아시아는 물론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너 유럽과 미국 시장까지 뒤흔들어 놓았다.
미국의 금리인상 시점도 중국 못지않게 투자자들의 골치를 썩게 만들고 있다. 7월만 하더라도 경기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9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8월 들어 중국발(發) 폭풍이 증시를 강타한 이후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됐다.
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3일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잭슨홀 회의'를 전후해 분위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26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 "이전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들은 이 발언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부의장은 잭슨홀 회의에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타당한 근거다 있다'고 말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되살려 놨다. 이제 투자자는 물론 전문가들조차도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둘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 지표 자체가 엇갈리면서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 주는 동시에 반대로 금리를 인상해선 안 되는 근거가 되고 있어서다.
◇ 정책수단 확보 차원, 금리 올려야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정책수단을 확보하기 위해서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연준이 쓸 수 있는 정책수단은 크게 금리와 통화량 조절 두 가지다. 하지만 이미 수년간 제로 금리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연준이 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인 금리 카드를 활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금리를 낮추고 반대로 경기 과열이 우려될 때는 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속도를 조절해 왔다. 하지만 지금 금리는 제로 수준이어서 금리 인상 카드만 쓸 수 있다. 금리 수단은 반쪽짜리 카드인 셈이다.
미국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 징후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다음을 위해 지금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기 둔화가 글로벌 경제에 어떤 타격을 줄 것인지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중국발(發) 경기 둔화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확산될 경우를 대비해 미리 금리를 올려놓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그래야만 경기가 침체됐을 때 금리 인하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종전 2.3%에서 3.7%로 1.4%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경기회복 추세를 감안할 때 0.25%포인트 정도 금리를 올리더라도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셈이다.
◇ 그린스펀 '그림자' 지우기
연준이 이번 기회에 그린스펀의 그림자를 지워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명 '그린스펀 풋(Greenspan put)'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린스펀 풋'이란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1998년 롱텀캐피탈 사태가 터졌을 때 3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을 말한다. 그린스펀 전 의장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증시는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이 덕분에 투자자들은 손실을 만회했다. 옵션보유자를 보호하는 풋옵션의 역할을 했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마켓워치의 렉스 넛팅 칼럼니스트는 "많은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급등락으로 9월에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반면 이 같은 기대와는 반대로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그린스펀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9월에 금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린스펀이 수차례 그랬던 것처럼 연준이 시장을 구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재닛 옐런 의장이 금리를 올린다면 충분히 그린스펀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87년부터 지금까지 연준은 시장이 요동칠 때마다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이를 진정시켜 왔다.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고 양적 완화를 단행하거나 비록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장기간 계속될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BTIG의 댄 그린하우스 수석 전략분석가는 "'긴축 발작(taper tantrum·테이퍼 탠트럼)'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현재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번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연준이 시장의 노예라는 믿음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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