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교과서 발행 의도는…

일본 문부과학성(문부성)이 역사를 왜곡한 교과서를 또 하나 승인했다. 문부성은 우익 성향의 잡지사인 지유샤(自由社)의 검정 신청을 승인, 내년 신학기부터 왜곡된 역사 교과서가 하나 더 나올 전망이다. 현재 2001년부터 발행된 후쇼샤(扶桑社)판 역사 교과서가 사용되고 있으나 중고교에서의 채택률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따라서 좀 더 세련된 논리와 편집으로 설득력 있는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 학교 현장에서 배포하자는 게 지유샤의 목적이다.

지유샤의 교과서 발행을 후원한 측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내 극우파 그룹이다. 이들은 내년 초 중고교 현장에서 채택률 10% 달성을 목표로 전방위 로비에 나섰다. 후쇼샤판 역사 교과서는 2005년 말 기준으로 채택률이 0.39%에 그쳤다.

새역모는 1997년 1월 '일본군 위안부, 남경대학살 등 있지도 않았던 사실을 교과서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결성된 단체다. 새역모는 2001년 후지·산케이 그룹 계열의 후쇼샤를 통해 '새역사교과서'를 발행했으나 0.039%의 채택률을 보였다. 2005년 3월 다시 검정을 통과한 후쇼샤 교과서는 10%대 채택률을 목표로 뛰었으나 기대와는 동떨어졌다. 기술 논리가 엉성하고 편집도 시원찮다는 반응이 주류였다.

이번에 지유샤의 역사 교과서 발행을 주도한 극우파 인사 후지오카 노부카쓰 등은 새역모에서도 강경 그룹에 속한다. 이들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중심의 일본 국가 개조 그룹이다. 과거 일본의 화려했던 영광을 복원하자는 보수파 가운데 가장 강경한 극우 그룹이다. 아소 다로 총리도 이런 성향이지만 직접적 참여는 하지 않고 있다.

도쿄의 한 소식통은 지유샤의 검정교과서 통과와 관련, "우익적 교과서로 정치적인 이득과 함께 돈도 벌어보자는 우익 그룹의 말 바꿔타기에 불과하다"며 "역사 왜곡 작업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풀이했다. 이들 보수 우익 세력은 자민당 내 '새역사 교과서를 지원하는 의원모임'을 비롯해 정·관·재계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왜곡된 역사 교과서를 승인한 일본 문부성의 역사 인식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과거사를 인정하는 진보 그룹의 학자들은 문부성 내 보수우익 세력이 역사 왜곡 교과서의 검정 승인을 해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보수 우익 관료들의 왜곡된 역사 인식은 지유샤 교과서의 발행을 주도한 새역모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 정부는 역사 교과서의 검정 승인과 관련한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으나, 한국 정부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승욱 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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