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김모씨는 단단한 각오로 출근길에 나섰다. 1일(노동절), 3일(석가탄신일), 5일(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로 4일 고객이 엄청 붐빌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막연한 생각이 아니다. 지난 2일에도 고객이 엄청 몰려 점심도 오후 2시에나 겨우 먹을 수 있었다.


최근 금융권에는 '디지털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노인층을 중심으로 직접 은행을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뱅킹 이용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보편화했지만, 70세 이상 이용률은 4.3%에 그친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A은행 지점의 지난 2일 방문 고객은 평소의 2.5배로 몰렸다. B은행 지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 시중은행 창구 직원은 "지난 2일에 고객들이 떼로 몰려 숨도 못 쉴 지경이었다"며 "어르신들은 여전히 은행을 방문해 금융 업무를 보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원도 "징검다리 연휴를 피해 은행 업무를 보는 고령층이 생각보다 많다"며 "예금 만기를 다시 예치하거나, 세금 내는 등 창구 거래 유형도 다양하다"고 했다.


'디지털 금융'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다. 시중은행 인터넷 뱅킹 비율은 이미 80%를 넘어섰다. 인터넷은행의 출연으로 모바일 앱 경쟁이 치열해지고, 은행 점포와 은행원 수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여전히 점포를 방문해 금융 업무를 보는 것을 선호한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난해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세대별 편차가 매우 컸다. 20~40대 비율이 70% 넘게 높은 반면 50대는 42.5%, 60대는 14%, 70세 이상은 4.3%에 불과했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이 없는 모바일 뱅킹의 강점도 고령층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렇다고 시대 흐름을 거스를 순 없는 노릇이다. 대신 시중은행은 고령층을 위해 비대면 서비스를 보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50대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전용 모바일 앱인 '미래설계 for you'를 내놓았다. 주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이 익숙지 않은 시니어 연령대임을 고려해 기존 은행 앱보다 큰 글씨체와 손쉬운 화면 이동 등 사용자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NH농협은행은 고령층 고객군을 겨냥해 모바일 뱅크에 시니어 전용으로 '큰 글 송금' 돋보기 기능을 탑재했다. 큰 글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50~60대 비중이 4.5% 늘어나는 성과도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인공지능(AI)과 모바일뱅킹을 결합했다. 모바일 앱에서 '소리(SORI)' 아이콘을 클릭하면 음성명령으로 계좌조회, 송금, 환전, 공과금 납부 거래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위비톡소리'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름만 알면 목소리로 즉시 송금할 수 있고, 계좌조회, 환전, 공과금 납부도 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AI뱅킹인 소리(SORi)로 '메뉴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의 패러다임을 전환했다"며 "이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거래나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을 포함해 누구나 더욱 편리하고 유익한 금융서비스 제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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