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_펌글

신흥국서 자금 '썰물'… 일부 국가 '디폴트' 위기 오나

진실한조이 2015. 8. 24. 09:25

신흥국 금융 시장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뭉칫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통화 가치가 하루가 멀다 하고 뚝뚝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금융 불안은 '긴축 발작(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로 신흥국 금융 시장이 요동친 현상)'이 나타났던 지난 2013년과 비슷하지만, 그 배경을 들여다보면 여러 경제 여건이 그때보다 훨씬 더 나쁘다. 이 때문에 일부 신흥국이 디폴트(국가부도) 같은 위기에 빠지고, 그 위기가 전 세계로 번질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자금, 신흥국 탈출 러시

최근 글로벌 자금 흐름을 보면 신흥국에서 돈이 빠져나가 선진국으로 몰려가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8월 둘째 주 현재) 선진국 주식시장에는 각각 1452억달러, 705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이와 대조적으로 신흥국에서는 지난해 2306억달러, 올해 3234억달러가 이탈했다. 특히 최근 4주간에만 1304억달러가 빠져나가 자금 이탈에 가속도가 붙었다. 채권 시장에서도 선진국에는 올 들어 1110억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신흥국에서는 11억달러가 순유출됐다. 국제금융센터 강영숙 연구원은 "기관과 소매투자자 모두 신흥국에서 채권 자금을 회수하면서 최근 순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도 이 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9328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14 거래일 중 13일 동안 '팔자'세를 나타내며 1조9227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지난 21일에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4421억원을 순매도해 올 들어 가장 강한 매도세를 나타냈다. 채권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지난달 2조6180억원을 순매도해 2011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신흥국 중 가장 빠른 자금 유출이다. 최근 4주간 한국 증시에서 이탈한 외국인 자금은 13억3500만달러로 아시아 7개 국가 중 가장 많았다.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한데도 유동성이 좋아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외국인의 현금인출기 노릇을 하는 현상이 이번에도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지난 2013년 6월에도 한국 증시에서 '취약 신흥국'보다 훨씬 많은 5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증시가 휘청거렸다.

신흥국, '미국·중국·원자재' 3대 악재에 휘청

달러 자금 이탈은 신흥국 환율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16% 떨어졌고, 브라질 헤알, 말레이시아 링깃, 터키 리라화 등도 7% 넘게 평가절하됐다. 카자흐스탄과 베트남 등 일부 신흥국은 페그제(고정통화제)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페그제를 포기하거나 통화가치를 대폭 절하했다.

지난 2개월간 신흥국 증시는 약 12% 하락해 테이퍼 탠트럼이 나타났던 지난 2013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13년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주된 악재였던 반면, 지금은 미국의 금리 인상 외에 중국과 원자재라는 악재까지 추가로 안고 있다. 중국의 경기 하강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원자재인 원유와 구리 가격은 최근 3개월간 각각 31%, 20%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원자재 수출로 먹고사는 신흥국들에는 치명적이다. 여기에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이후 신흥국 통화까지 덩달아 요동치는 등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에는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하면서 충격을 완화했지만, 지금은 여러 리스크가 중첩해 있어 신흥국이 그때보다 더 위험해 보인다"며 "아직까지는 주식과 환율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신흥국 채권 시장까지 흔들린다면 신흥국 금융 불안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 경제 상황이 다른 신흥국들보다 양호하기 때문에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대부분 신흥국은 통화 가치가 떨어져도 수출 회복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다만 한국과 대만은 선진국 시장과 연관성이 높아 환율 효과로 증시가 회복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진단했다.

스크랩 글이지만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댓글 하나 부탁 합니다

아... 근데 무플이면.. 슬플거 같아요..

댓글 하나만이라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