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林野·農地 매입 집중… 투기 의혹도
최근 10년간 국내 30대 그룹은 전방위로 토지 매입에 나섰다. 본지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24일 분석한 결과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30대 그룹 계열사 수는 2005년 374개에서 올 7월 584개로 10년 새 56% 정도 늘어났다. 특히 30대 그룹이 수도권에 보유한 토지 면적(228㎢)은 10년 전 대비 8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이들 대기업의 지방 보유 토지 증가율(45%)보다 훨씬 높다. 30대 그룹의 토지 매입이 개발 잠재력과 미래 경제성이 높은 수도권에 집중된 것이다.
◇유통·제조업체 잇단 대규모 투자
일례로 삼성그룹은 지난해 경기 용인 레이크사이드CC와 주변 임야 등 총 420만㎡에 달하는 토지를 매입했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라인은 부지 면적만 283만㎡에 달한다. LG그룹은 작년 말부터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17만㎡ 부지에 LG사이언스파크를 짓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은 서울 상암DMC, 경기도 고양·하남·판교, 인천 송도 등에 대단위 부지를 확보해 사업장을 늘리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유통업계가 외형을 늘리고 제조업체도 대거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바람에 보유 토지가 늘었다"고 말했다.
주목되는 것은 30대 그룹 보유 토지 가운데 임야가 전체의 33%(273㎢)를 차지하며 가장 많다는 점이다. 이어 공장 용지(164㎢), 농지(131㎢) 순서였다. 이 때문에 대기업들이 내부 유보 자금으로 비(非)업무용 부동산을 대거 사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윤우진 산업연구원(KIET)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들이 대내외 경영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손쉽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부동산 투자를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토지 보유액 1위
기업 경영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도 올 5월 보고서에서 "2014년 기준 국내 30대 그룹의 비(非)업무용 부동산 규모는 2년 사이에 15% 정도 늘어난 31조65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관련 기업들은 불가피하게 비업무용 부동산이 늘어난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대형 유통사 임원은 "2012년 정부의 대형마트 규제로 아직도 공터로 놀리는 땅이 많다"고 말했다.
30대 그룹 중 토지 보유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지난해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부지(7만9000㎡)를 10조5500억원을 들여 매입한 영향이 크다. '재벌닷컴'은 "2014년 말 기준 현대차그룹의 토지 보유액은 23조3700억원이며 삼성(13조4300억원)과 롯데(10조7000억원)가 뒤를 잇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기업의 대형 개발 사업으로 주변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상권이 활성화되는 등 긍정적 요소도 꽤 많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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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무플이면.. 슬플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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