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_펌글
부산 미세먼지 7대 도시 중 최악
진실한조이
2016. 5. 30. 13:07
올해 주의보 발효 모두 10일, 전국 최다…서울의 배 달해
- 지형 탓에 순간 농도 치솟아
- 최근 호흡기 질환자도 늘어
부산지역에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된 날이 올해 들어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질 악화로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는 등 시민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 | |
지난 17일 부산 황령산 에서 바라본 해운대 일대가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게 보이고 있다. 강덕철 선임기자 |
29일 한국환경공단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부산지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된 날은 모두 10일이다. 7대 도시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고 대기 질이 나쁜 것으로 알려진 서울(6일), 인천(〃)의 배에 달했다. 특히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 39개 권역 중 세 번째로 높았다.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을 포함해 타 도시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순간적으로 대기가 나빠지는 날은 더 많았다는 얘기다.
부산이 유독 미세먼지 주의보가 잦은 이유로 지형적 특성이 꼽힌다. 내륙 곳곳에 높은 산이 위치해 지역으로 유입된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도심에 갇힌다는 뜻이다. 해안 도시의 특성상 해륙풍 재순환에 따른 영향도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던 지난 8일에는 한반도를 빠져나가던 미세먼지가 바다에서 부는 남서풍의 영향으로 다시 밀려와 지역을 뒤덮었다.
![]() | |
최근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경유차도 문제다. 현재 부산 도로 위를 달리는 경유차는 총 46만5489대로 전체 차량의 36.5%이다. 특히 부산은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 차량 등 대형 화물 차량이 많아 대기오염이 심화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항만을 드나드는 선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도 초미세먼지 52.7% 미세먼지 24.7%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용 문제로 연료 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에 오염물질이 많아지면서 호흡기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 이민기 교수는 "최근 병원을 방문한 호흡기 질환 환자를 분석해 보니 미세먼지로 생길 수 있는 기관지 염증과 천식 환자의 입원 횟수가 봄과 겨울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부산의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지만 시의 저감대책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경유차 줄이기 사업의 경우 올해 예산(국·시비)은 5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억 원이 줄어든 데다, 담당 인력은 1명뿐이다. 시 관계자는 "인력을 늘리고, 조기폐차 보조금 지원 차량을 400대로 늘리는 등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출처: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300&key=20160530.22001200416